분명 난 사랑하고 있었지 숨이 턱끝까지 차올라 외려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없었지 실은 그 아무 말도 필요 없었을지 몰라 내 마음은 쉬웠으니까 아무런 날 찰나의 스침에도 내가 비쳤을 테니까 어제에도 전하고 돌아왔었지 그렇지만 다 밝힐 수 없는 말은 존재했고 그 마음만은 글로 준비하곤 했어 어느 날 읽힐까 당신이라면 내 끝말을 어떻게 해석할까 그렇게 작게 설레었었고 많은 부분 황망해하였네
까만 밤 유유히 바람 부는 날 난 내 방 창문을 가만히 열어놓았어 밤이 드리운공간 안에서 이별하고 다시 많이도 사랑하고 있을 사람들. 한편으론 다행이라 생각해 행복함들이 존재해서 세상이 본질 보다 조금은 더 밝은 것일 테니까 지금도 그리는 난, 분명 세상에 약간의 의미를 더하는 사람일 거야 당신은 모든그리움위에서있는 사람. 슬퍼했고 또 그만큼 웃을 수가 있어 아직 그러할 수 있는 나란 걸 깨닫곤 했어
불현듯 네 목소리가 듣고 싶었어 수화기 너머로 네 첫인사는 무엇일까 그 첫마디가 너의 숨김없는 감정일 텐데 그 첫마디로 난 또 며칠밤을 뒤척일 텐데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일렁여 아득한 밤이 그렇듯 몇 마디문장으로 정의할 수 없는 순간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