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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어리석다

마흔세 번째 시

by 깊고넓은샘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을 붙잡고

멈추길 기다리는 것처럼,

손을 놓지 못하는 그 마음


밤하늘 별을 다 셀 수 있다 믿는

아이의 순진함처럼,

사랑은 한없이 어리석다


창가에 걸린 달을 보며

손끝으로 찍어보는,

멀리 있어도 곁에 있다고 여기는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돌아올 거라 믿는 기다림,

스스로 속으면서도 웃는 마음


눈물 속에서

그 어리석음이 빛나고,

계속 넘어져도

그것이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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