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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게 좋아

마흔다섯 번째 시

by 깊고넓은샘




사람이,

사람 없음에 평온함을 느낀다는 건


텅 빈 거리가

쓸쓸함이 아닌

그냥, 아름다움으로 느껴진다면


떠나자, 떠나 버리자

진짜, 아무도 없는 곳으로


허허벌판, 끝없는 길을 혼자 걷다가

발자국 소리마저 사라진 그곳에서


침묵이 말이 되고,

고요가 온전한 나를 비춰줄 때

비로소 알게 된다


내가 다시 사람이 될 이유는

그곳에서 찾은

온전한 나 때문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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