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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장

마흔여섯 번째 시

by 깊고넓은샘


중력장



땅이 나를 당김을 느낄 수 없듯

사람의 당김도 그러하다


멀리 있는 자를 끌어 오고

가까운 자를 머물게 한다


그저 마음이 기울어지고

발걸음이 그리로 향할 뿐


떨어져 있어도 기억은 남아

다시 돌아오는 궤도를 그린다


의도하지 않을 때 가장 강하고,

그저 네가 너인 채로 빛날 때

가장 멀리 퍼져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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