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여섯 번째 시
중력장
땅이 나를 당김을 느낄 수 없듯
사람의 당김도 그러하다
멀리 있는 자를 끌어 오고
가까운 자를 머물게 한다
그저 마음이 기울어지고
발걸음이 그리로 향할 뿐
떨어져 있어도 기억은 남아
다시 돌아오는 궤도를 그린다
의도하지 않을 때 가장 강하고,
그저 네가 너인 채로 빛날 때
가장 멀리 퍼져 나간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기록함. 세 아이의 아빠, 큰 집으로 이사하기 소망하는 소시민, 좋은 사람이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냥 사람이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