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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번째 시

by 깊고넓은샘




쉼표,

바람도 숨을 고르는 자리

떠남과 머묾이 교차하는 언덕배기


물음표,

길가에 핀 들꽃,

왜 여기에 있느냐?

묻는 사람만이 향을 맡는다


느낌표,

파도 끝에 부서지는 햇빛,

단 한 번의 순간으로도

바다를 기억하게


마침표,

저무는 별빛,

새벽이 오려면 반드시 스러져야 함


사람,

네 가지로 이루어진 문장,

멈추고 묻고 사라지는 길 위의 이야기


지금,

쉼표와 마침표 사이 어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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