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번째 이야기
당뇨인은 닭과 젖소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달걀과 닭가슴살, 우유와 요거트 없이 당뇨인은 살 수 없다.
삶은 달걀은 당뇨 식단의 시작이고, 닭가슴살은 그 끝이다. 닭은 참 고마운 동물이다. 아침엔 라면 포트에 달걀을 삶는다. 먹는 개수를 줄이더라도 자연방사 유정란을 먹는다. 바른 먹거리가 나의 고장 난 몸을 조금은 괜찮게 해 주리라 믿는다. 성장기가 끝난 몸뚱이는 양을 줄이고 질을 높여야 한다.
닭가슴살도 경제적인 냉동 닭가슴살과 안녕을 고했다. 소스가 잔뜩 버무려 저 있거나 청양고추가 들어간 것들은 먹기가 싫다. 한두 번은 그냥 먹겠는데, 계속 먹을 생각을 하니 넌더리가 난다. 냉장된 수비드 닭가슴살 한 조각을 프라이팬에 살짝 구워서 겉이 노릇해지면, 찢어서 양배추와 함께 올리브유를 뿌려 먹으면, 고소하고 바삭한 겉과 촉촉한 속살을 모두 즐길 수 있다. 닭가슴살도 맛있게 먹어야 몸도 즐겁다.
냉동식품은 경제적이고 편하지만, 사람의 행복감을 저하시킨다. 왠지 냉동실에서 꺼내는 그 순간부터 전자렌지의 띵 소리까지 밝고 건강한 느낌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 가능하면 냉장된 재료를 프라이팬으로 음식답게 조리하고 예쁘게 담아서 먹는다.
우유는 식사 전에 한 잔씩 마신다. 식전에 마시는 우유 한 잔은 소화 시간을 늦춰준다. 그래서 유당을 소화하지 못하는 몸임에도 락토프리 우유를 꼬박꼬박 사서 마신다.
마지막으로 그릭 요거트를 냉장고에 꼭 준비해 놓는다. 언제든 혈당은 높고, 속은 허기진 순간 요거트에 냉동 블루베리면 급한 불을 끌 수 있다. 특히 세척해서 냉동한 블루베리는 곧바로 넣어 먹을 수 있어서 매우 편하다.
정리해 보면 양배추, 삶은 달걀, 닭가슴살, 우유, 요거트는 당뇨인에게 필수 식품이다. 그만큼 식이섬유와 단백질을 잘 챙겨 먹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인은 양질의 탄수화물을 조금만, 식이섬유와 단백질은 충분히 섭취하면 된다. 매우 간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