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되네?

『30일 5분 달리기』 (2)

by 채우다

5분 달리기를 시작한 지 20일이 가까워져 간다.

비 온날을 제외하면 5분 달리기를 하러 나갔다.


나가기 전까지는 "도대체 내가 이걸 왜 한다고 한 거지... 마라톤은 왜 결제한 건데!!!" 혼자 투덜거리면서

'나가기 싫은 나'와 '나가자는 나'와 싸운다.


일단 "5분만 달리고 오자. 5분은 별거 아니니까."


이렇게 나를 다독이면서 집을 나선다. 확실히 거리로 목표를 세우는 것보다 “5분”이라는 이 시간 단위로 뛸 때 더 뛰기 편하다. 심리적 압박감이 없다. 빨리 뛰든 느리게 뛰든 5분은 달성하니까.



요즘은 사람들이 달리기 많이 하고 일단 다들 너무 잘 달린다. km당 5분 ~ 6분? 정도 뛰는 사람들을 보면 비교가 된다. 위축되기도 하고 나도 빠르게 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반드시 천천히 달리기


그러나 『30일 5분 달리기』에서 보면 "반드시 천천히 달리기"를 강조한다. 『30일 5분 달리기』를 쓴 김성우 작가는 달리기를 배우러 케냐에 갔다. 그때 케냐 달리기 국가대표선수들과 했던 여러 훈련 이야기 중 한 훈련이 나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다.


그는 케냐 국가대표 여자 선수들과 이른 아침 조깅을 나갔다. 그들은 걷는 속도로 달리기를 시작해서 호흡이 하나도 불편하지 않게 대화를 하며 조깅을 하는 것이 훈련이었다. 킬로미터당 8~9분대의 속도로 훈련을 한다는 것이다.



“킬로미터당 8~9분? 내가 뭐라고 속도에 욕심을 내냐. 일단은 내 속도로 달리자.”



작가는 풀코스를 2시간 간 25분, 10km를 30분 안에 달리는 세계 정상급 여자 선수들이 이렇게 느린 속도로 조깅을 하다니 이해하지 못했으며 자기를 봐주기 위해 느리게 뛴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물어보니 자신을 봐주기 위한 게 아니었으며 항상 빠르게 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했다고 한다.



이렇게 걷는 속도로 호흡이 편하게 뛰는 것이

호흡이 힘든 속도로 뛰는 것보다

장거리 달리기 능력을 키워진다고 한다.



이제 막 뛰기 시작한 내가 세계 정상급 선수들도 8분에서 9분대로 달리는 훈련을 하는데 빨리 뛰겠다고 헐떡이며 숨차게 뛸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항상 뛰면서 빠르게 뛰려고 하면 "느리게 뛰자. 내 호흡으로 뛰자. 그래도 걷는 것보다는 빠르다." 생각하며 5분 달리기를 해왔다.


그 효과인지 이번에 자랑 하나 해보자면

어제 드디어 혼자 쉬지 않고 5km를 뛰었다.


3km는 10월 초에 동생과 한번 뛰었었다. 하지만 혼자 3km를 뛰려고 했지만 뛰지 못했다.


근데 이제 나 혼자 5km를 뛰다니!! 이게 되네? 좋다!


윤도현 음악을 들으면서 뛰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다.

뛰고 나서는 힘은 들었지만 죽을 만큼 힘들진 않았고 기분이 뿌듯하고 좋았다.


5km 뛰면서 아쉬운 게 있다면 호흡이 불편했다.

작가는 호흡은 코호흡으로 하라고 하는데 혼자 뛰면서 콧물 나오고 난리도 아니었다. 아무래도 내가 조금 욕심내서 뛴 것 같다.


이제는 코호흡으로 걷고 뛰면서 연습을 해야겠다.

욕심내지 않고 뛰겠다. 풍경도 보고 음악도 들으면서!

마라톤 뛰는 날 나의 호흡으로 쉬지 않고 뛰는 나를 상상하며!!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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