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먹고 살려고 선택했습니다.

생존의 도피처로 선택한 직군

by 정화온 Feb 17. 2025

처음부터 마케터가 되겠다고 선택한 것은 아니다. 


나의 전공은 영어교육으로 사범대를 진학했으며 오히려 대학교를 다닐 때에는 패션에 빠져 패션과 관련된 자격증을 따러 다닐 정도로 패션에 진심인 패션인 이었다. 이때 온갖 SNS는 다 접해봤었다. 네이버 블로그부터 시작해서 페이스북을 거쳐 인스타그램, 지금은 사라진 스타일쉐어(지금으로 치면 지그재그 같은 곳이다. 커뮤니티에 데일리룩을 올리기도 했었다.), 패션 어플의 커뮤니티 등 셀 수도 없이 많은 곳에 나의 패션을 알리고 다녔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나아갔던 시기이기도 하다. 나는 심지어 쇼핑몰 창업까지 할 정도로 옷에 진심이었다. 나의 1년간 카페 생활의 퇴직금으로 시작해  단 1달만에 접고 말았지만 그 덕에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은 나에게 요즘도 옷을 하고 있냐며 묻기도 한다. 


어쨌든, 이런 과정의 끝에 도달해 있는 곳은 마케터다. 패션을 거쳐 내가 마케터가 되겠다고 생각한건 대학교 시절 무려 3번의 휴학의 끝에 졸업을 앞두고 복학을 하던 시기에 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결정이었다. 패션을 업으로 하기엔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싶지 않았고 휴학시기에 하던 카페로 다시 돌아가자니 월급이 전혀 오르지 않는다. 코로나 이후 더 어려워진 카페들은 아무리 많은 경력과 카페에 관련된 능력이 있어도 얼마든 더 저렴한 알바들로 날 대체할 수 있었다. 그런 나는 미래성이 있는 직업을 갈망하기 시작했다. 연차가 올라갈 수록 임금이 오르고 해두면 미래에 나에게도 도움이 되는일 즉, 회사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먹고 살기 위해 졸업까지 1년 남은 시기에 대학교를 끝낸 후 나는 어떤 이력서를 쓸 것인가. 기존에 패션을 하면서 SNS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고, 옷과 관련된 콘텐츠를 만드는 것 또한 큰 재미었으니 지금 당장 이력서를 작성한다면 그나마 마케터에 쓸 항목들이 많았다. 그렇게 10년의 영어선생님이 되기 위한 과정과 그 속에서 패션을 거쳐 도달한 생존의 도피처가 마케터였다. 



졸업식을 하기도 전 당장 졸업을 하자마자 돈을 벌고 월세를 내야 하는 독립인간인 나는 살길을 찾아 이력서를 작성했고, 나의 고향인 강릉을 떠났다. 강릉에선 회사를 찾는 것 자체도 어렵다. 내가 직군을 정할 수 없고 강릉에게 맞춰줘야한다. 그럴 수 없다. 이대로 이곳에 있다간 그동안 준비한 마케터는 커녕 당장 알바를 해야할 판이다. 난 졸업식을 올리기도 전 짐을 싸고 흩날리는 눈을 뒤로한채 강릉을 떠났다. 


그렇게 시작된 나의 마케터로서의 인생이 시작됐다. 추운 겨울 2024년 2월. 시작은 의정부에서 '취준생'의 신분으로 시작한다. 원하는 직군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콘텐츠 마케터', 하고 싶은 일은 '멋진 콘텐츠를 만들기.'였다. 내가 마케터가 되어 멋진 콘텐츠를 만들고,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영감들을 발견하면서 살아나갈 나의 미래를 생각하니 저절로 멋스러운 사람이 된 것만 같았다. 그렇게 강릉을 벗어나 상경을 하니 무엇이든 해내자 라며 독기 가득한 마음으로 나의 마케터로서의 준비기간이 시작됐다.









인스타그램에선 옷을 입습니다 : https://www.instagram.com/hwa_onnn/

블로그에서도 글을 씁니다 : https://blog.naver.com/hwaonnn

이전 01화 내가 마케터?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