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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인사

2024. 1.3

by 지홀 Jan 04. 2025

나태주 시인의 "새해인사"라는 시를 만났다.

그의 시를 변형해서 따라 써본다.


글쎄, 팔천칠백육십 시간을
공짜로 받았지 뭡니까.
거기에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과 구름, 햇빛과 달빛,
흙과 나무와 바람의 내음을
덤으로 받았지 뭡니까.

이제 다시 팔천칠백육십 시간을
공짜로 받았습니다.
거기에 꽃잎이 날리는 광경,
소리 없이 내리는 비,
빨갛고 노란 단풍,
뽀드득 눈 밟는 소리,
태양이 뜨고 질 때 자아내는 아름다움 등
얼마나 더 많은 좋은 것들을
덤으로 받을지 알 수 없습니다.

그렇게 잘 살면 되는 일입니다.


"그렇게 잘 살면 되는 일입니다"라는 구절이 마음에 닿았다. 어떤 일이 펼쳐질지 알 수 없는 미지의 날들이 앞에 놓여 있지만, 억지 부리지 않고 자연의 순리에 따라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일을 반복하며 잘 살면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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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에 비친 태양 빛(08:47)

지인, 친구, 가족들과 따듯한 밥 한 끼를 나누며 서로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별 것 아닌 듯 별 것인 일상을 지내는 일이 참 소중한 일이란 걸 나이 들수록 느낀다.


내게 만나자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 내 삶이 얼마나 더 풍요로운지, 같이 일하자는 사람이 있어 내 존재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슬프고 기쁜 일을 나눌 사람들이 있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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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 때(12:23, 12:23, 12:26)

큰 욕심부리지 말고 이렇게 그저 잘 살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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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으로 표정이 풍부해진 하늘(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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