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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풍경

2025. 3. 17

by 지홀 Mar 17. 2025

희고 노란 불빛들이 질서 정연하게 움직인다. 그 불빛들이 멈추면 빨갛게 변한다. 자신이 서 있음을 명료하게 보여주는 불빛.  멈춰있다는 표시를 보면 다른 차들도 브레이크를 밟으며 멈춰 선다. 길게 늘어선 빨간 불빛이 테트리스처럼 블록을 이룬다. 퇴근 무렵 거리는 이렇게 달리는 차의 희고 노란 불빛과 신호등에 걸려 멈춰 선 차의 빨간 불빛으로 물든다. 거리는 점점 어두워지고 길을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대체로 까맣게 보인다. 간혹 밝은 색 옷을 입은 사람이 눈에 띄지만 대체로 어두운 색의 옷을 입은 사람이 많다. 아직 겨울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일 거다.

 실타래같은 구름(13:12, 13:12, 13:14)

봄이 온 줄 알았더니 아직 겨울이다. 어제는 매서운 바람에 추웠고 오늘은 기온이 차다. 새벽 사이 눈까지 내린다고 한다. 게다가 대설주의보 예보까지 떴다. 내일 아침 출근길이 미끄럽지 않기를 바란다.


목요일쯤에는 다시 봄기운이 완연할 것 같은데, 얼어붙은 사람들의 마음도 풀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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