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을 만들려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매일 하는 것들은 있는데 시간을 지키거나 이 시간엔 꼭 이걸 해야지 하는 마음은 없었다.
다섯시에 보통 일어나지만 꾸물거리고 싶을 땐 다섯시 반 혹은 여섯시에 일어나 고양이의 째려봄과 눈치를 받기도 하고,
오늘 빨래해야지 하고 뒤돌아 까먹어 내일 하기도 한다.
계획은 여행 갈 때나 세우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며 살아왔는데 오늘은 매일을 계획하며 살아보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여행 갈 때는 아주 세세하게 계획하는 편이다. 틀어졌을 때의 계획도 두 가지 이상 생각하는 편 후후.)
일을 그만두고 사회의 독을 빼고 나만의 시간을 가지며 니나노 하게 지내왔는데.
너무 풀어진 건 아닌가 하는 자기반성을 하게 된다.
매일 같은 일상이 반복되고 똑같은 일들이 일어나니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내일일 것 같은 생각도 든다.
매일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원하던 한량의 삶을 충분히 산 느낌이다.
마음속 깊이 깨끗해지니 이제는 조금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다시 사회로 나갈 준비가 된 것 같기도.
11월이 된 기념으로 올해가 두 달이 남았으니 멋지게 계획을 세워 하루하루를 충분히 살아가야겠다.
(무언가 바뀌기 위해서는 최소 두 달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지금부터 딱이잖아!)
우선 적자!
원래 계획은 적는 것부터 시작하는 거지.
이러다 흐지부지될, 아냐아냐.
할 수 있다! 할 수 있어!
아자아자 파이팅이다!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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