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는데 '딱.' 소리가 난다. 요즘 턱관절에서 나는 소리다. 이제 턱관절도 노후되어 가는 거니. 하고 그냥 지나쳤는데 점점 딱 소리 나는 횟수가 늘어남을 느낀다. 입을 크게 벌리면 나는 것 같아 아주 조신하게 입을 동그랗고 작게 벌려 먹다가 또 먹는데 정신이 팔리면 어김없이 딱! 아 이게 은근 신경이 쓰인다. 입안에 가득 넣고 씹는 걸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조금 넣고 씹는 것도 취향이 아니다. 적당히 와앙이 좋은데 이 와앙을 못하니 참. 뭐가 문제일까 찾아본다. 너무 힘 있게 씹으면 그럴 수 있단다. 먹는 것에 집중하며 나의 저작운동을 눈을 감고 세심히 느껴본다. 이게 세게 씹는 건가? 이렇게 안 씹으면 조금 딱딱한 음식물은 부서지나? 다른 사람이 어떻게 씹는지 모르니까 잘 모르겠다. 아 그러고 보니 저번에 치과에서 비슷한 말을 들은 것이 기억이 났다. 스케일링을 받는데 선생님이, '이를 앙 다무는 습관이 있나요?' '아니요. 왜요 선생님?' '그런 습관이 없다면 무언가를 씹을 때 힘을 많이 줘서 씹는 것 같아요.' '안 좋은 건가요?' '조금 부드럽게 씹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넵 알겠습니다.' 대강 이런 대화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고는 별 이상이 없으니 기억의 저편으로 넘어간 것 같다. 그래서 혀 씹으면 그렇게 멍이 들었나. 모든 게 연결되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요즘 느끼는 건 관절을 보호하자다. 생각해 보면 나의 몸 이것 하나로 100세 시대 기준 앞으로 약 65년은 더 살아야 한다. 솔직히 무릎이나 발목 손목만 생각했지, 턱관절은 생각도 못 해본 관절이었다. 이제 밥 먹을 때 1시간씩 잡고 아주 천천히 힘을 빼고 조심스레 먹으려 한다. 연습이 안되어 꿀떡꿀떡 넘어가 버리는 건 어쩔 수 없고 또 다른 한술에 열심히 해본다. 성격 급한 게 많이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알게 모르게 몸에 밴 습관이 예전을 기억나게 한다. 이젠 밥 먹는 게 20분 걸린다고 좋아했었는데. 예전은 10분 컷이었는데 생각해 보니 빨리 먹어야 하는데 소화가 안될까 봐 더 세게 씹어 버릇하다 보니 이런 습관이 생긴지도 모르겠다. 뭐가 그렇게 바쁘고 급했는지. 과거의 날 잠시 한번 들여다보며 나의 인생을 생각해 본다. 그러다가 이내 고개를 도리도리한다. '어우 뭘 턱관절 소리에 인생까지 가고 있어. 오바똥이야.' 괜히 센티해지지 말고 턱관절에나 좀 더 관심 갖자 야. 그래 천천히 하나씩 바꾸어봐야지. 어떻게 첫술에 배부르겠어! 아자 아자 파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