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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윤 Jan 03. 2025

마지막화. 베고니아 꽃: 짝사랑, 당신을 사랑합니다

베고니아의 약속

"우리의 이야기는 이제부터야."

지호와 유나는 고백 이후의 시간을 함께 걸으며 많은 변화를 맞이했다.
마치 베고니아꽃이 가진 꽃말처럼, 그들의 관계는 다채로운 감정들로 피어났다.

처음에는 '사랑의 기쁨'이었다.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한 뒤, 지호와 유나는 더 솔직해졌다. 사소한 메시지 하나, 우연히 마주친 손길 하나에도 설레는 날들이 이어졌다. 이전엔 보이지 않던 상대방의 새로운 모습들이 빛처럼 스며들었고, 그 모든 것에 감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부끄러움' 또한 있었다. 서툰 연애는 둘에게 크고 작은 어색함을 남겼다. 친구들 사이에서 서로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기도 했고, 기대와 다르게 행동하는 모습에 삐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어색함마저도 진심으로 사랑을 배우는 과정의 일부였다.

유나는 점점 자신감이 생겼다. 늘 자신보다 타인을 더 먼저 생각하던 유나는 이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지호는 그녀에게 진심 어린 칭찬과 응원을 아끼지 않았고, 유나는 그런 지호를 보며 용기를 얻었다. 지호 또한 성장했다. 늘 감정에 휘둘리기만 하던 그는 유나의 한결같은 마음에서 스스로를 다스릴 줄 아는 법을 배웠다.

둘은 함께 걷는 길 위에서 서로의 손을 맞잡으며 앞으로의 삶에 희망을 품었다. 그들은 때로는 다투고, 오해하고, 울기도 했지만, 결국은 서로를 향한 진심을 잃지 않았다. 마치 어떤 날씨에도 꽃을 피우는 베고니아처럼, 둘은 함께라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거라 믿었다.


유나는 봄 햇살 아래에 서 있었다. 그녀의 손에는 작은 베고니아 화분이 들려 있었다. 지호와 함께 심기로 한 꽃이었다.
"이 꽃말이 뭐였지?" 지호가 물으며 미소 지었다.

유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 순간, 둘의 시선이 마주쳤다. 말로 다 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사랑과 희망으로 시작된 우리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거야."
그들의 마음속에 새겨진 베고니아의 꽃말은, 이제 둘만의 새로운 계절 속에서 영원히 피어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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