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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잡다한석사 Aug 29. 2024

동시 : 초여름의 태풍

단단히 뿔난 채

새벽부터 울고 있네

  

지붕으로 부메랑을 날려줘도 그래?

큰 파도로 솜사탕을 만들어도 그래?

온 세상이 울음바다 되겠어   


큰일이야


맨몸으로 나온 아가

엄마를 찾나? 아빠를 찾나

조그만 발로, 한 뼘도 넘게 

멀리 밖으로 걸어갔어     


발 조심하렴!    


후후 그제야 놀랐나 봐?

아가가 걱정 돼서

후후 불어 새벽을 밀어냈어


얼마나 급했는지 

온 힘을 다 쏟았나 봐

온몸이 축축하고 열이 나네

아가 대신 감기에 걸렸나 봐     


안심하고 한숨 자렴

뜨거운 낮잠 자면

한여름이 올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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