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히 뿔난 채
새벽부터 울고 있네
지붕으로 부메랑을 날려줘도 그래?
큰 파도로 솜사탕을 만들어도 그래?
온 세상이 울음바다 되겠어
큰일이야
맨몸으로 나온 아가
엄마를 찾나? 아빠를 찾나
조그만 발로, 한 뼘도 넘게
멀리 밖으로 걸어갔어
발 조심하렴!
후후 그제야 놀랐나 봐?
아가가 걱정 돼서
후후 불어 새벽을 밀어냈어
얼마나 급했는지
온 힘을 다 쏟았나 봐
온몸이 축축하고 열이 나네
아가 대신 감기에 걸렸나 봐
안심하고 한숨 자렴
뜨거운 낮잠 자면
한여름이 올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