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시작은 당신이었습니다
흐릿한 기억 속
뿌리와 같은 숨결이 있습니다
상실을 몰랐던 어린 시절
당신의 부재는 서늘한 바람뿐이었습니다
그때는
그래서 견딜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얼마나 많은 아픔을 남기고
떠났는지 몰랐던 때가 있었습니다
나를 감싸고 있는 웃음과 울음이
당신에게서 나온 것임을 알았을 땐
이미 지나버린 뒤였습니다
그 후 지켜보는 이들을 위해
서늘함을 내보이지 못했습니다
나를 안고 그저 웃기만 했다던
그 눈빛을, 그 순간을
잊고 싶지 않았지만
우리의 인연은 거기까지였습니다
당신의 넉넉한 손길을 대신할
닮은 사랑을 찾아 헤매었나 봅니다
이제야 소리 내어 불러봅니다
그대는 언제나
가슴 속에 드리운 그림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