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늘 그립습니다
이제 다 놓으셨나요
오롱조롱 꿈으로 달린 보랏빛 알갱이
어머니
당신의 땀으로 흥건했던 여린 복사꽃도
발갛게 달아오른 능금도 초가을 햇살 말간 배도
걸음걸음 번지던 오색 단물은 한사코
뿌리치셨나요
고사리손 이만큼 커졌는데
가려운 등 긁어주지 못하는 아픈 가지 뒤로하고
아득히 먼 길 어찌 가셨나요
자식 입에 들어갈 것 철마다
궤짝 속 담긴 내일로 언덕 오르내려도
질펀한 비바람에 으깨진 복숭아처럼
홀로 삭인 응어리 등짐 지다
고단한 무릎 꺾였던,
어머니, 어머니
이제 나눠지고 갑니다
당신을 지나온 당신의 딸이
나를 지나갈 나의 딸이
더는 숨어들지 않는 걸음 비추는
당신이 닦아놓은 달빛 실어 온 뻐꾹새가
아침을 물고 옵니다
젖내 오르는 숨결 차올라
까끌한 솜털 일으키는 오랜 여름이 울컹울컹
당신을 지나갑니다
원두막에 앉아 밤새 바람에 떨어지고 상처 난
복숭아를 먹던 기억
유난히 단물 뚝뚝 떨어지는 수밀도를 좋아했던
딸을 위해 한 광주리 담긴
어머니의 땀방울을 저는 먹고 자랐지요
그곳에서는 편안하시겠지요
엄마 꿈에서라도 자주 뵙고 싶어요 늘 보고 싶습니다
생전에 못다 한 말 ❤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