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로스 - 보고 싶은 나의 반려견에게
북풍한설 견뎌낸 이곳이
지상낙원이었다며
깍지 낀 손 풀며 배웅하는
두 그림자
춘풍 속 돌아갈 하늘 움켜쥐고
멀어진 길 지우는
주름진 손마디가 뜨겁다
이곳에 사진을 올리다 보면
네 모습이 스쳐 지나갈 때가 많아
한 번은 용기를 냈더니 커다란 껌을
물고 있는 사진이었어
파릇파릇한 모습이 얼마나 이쁘던지
그래도 몇 초 동안은 볼 수 있었단다
시들고 고통 중에 있는 표정은
눈물부터 차올라 외면하는데
엄마 그래도 많이 씩씩해진 거 같아
위에 감 사진은
너와 병원 다니던 길에서 오랫동안
둘이 꼭 붙어 바람을 조율하던 모습이
신기해서 찍은 거야
어느 날 보니 하나만 남고
그 후 하나마저 사라져 버렸지
언젠가는 순서대로 떠날 수밖에 없는 삶
눈 뒤의 세상에 힘껏 시선을 맞춰볼 게
너를 꼬옥 안고 쓰다듬을 수 있는 날을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