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당신께 드리는 기도
늦서리 내려와 입김 환히 덮인 밤
창문 틈 새어 들은 달빛인 듯 찾아와
따스한 토닥임으로 잠재워 주는 이여
거센 바람 두려워 웅크려 있을 때
더 크게 심장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침묵의 속삭임으로 귀 빌려주는 이여
짊어진 돌덩이에 가쁜 숨 헐떡일 때
꿈인 듯 다가와 마른 목 축여주는 이여
당신은 도대체 저를 어찌 알고 오셨나요
살포시 그림자 되어 숨결 맞춰주는
당신을
스치지 않아도 보이지 않아도 어느새
떠나지 않기만을 우러러 소원하니
오직 드릴 것은 저의 눈물뿐이지요
오직 아는 것은 저의 기도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