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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을 지나다 뿌리가 다 드러난 나무를 봅니다.
비탈에 서있는 나무는 흙이 쓸려 내려가
뿌리가 다 드러났지만 이상하게 더 튼튼해 보입니다
아마도 우리 눈에 안보이는 뿌리가 더 깊이, 깊이,
땅 속으로 파고 들었겠지요.
나무를 옮기려고 땅을 파보면
지상에 뻗어있는 줄기, 가지, 이파리, 딱 그만큼의 양으로
뿌리가 땅 속 깊이 뻗어있다 합니다.
산길을 내려오며 그 나무뿌리가 자꾸 눈에 밟힙니다.
나도 잔뿌리 하나처럼 끙끙 몸에 힘이 들어갑니다.
아무렴, 뿌리를 잘 내려야 잘 살 수 있겠지요.
새들은 하늘에도 뿌리를 내리고
물고기는 바다에도 뿌리를 내리는 걸요.
뿌리가 드러난 나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