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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파도 / 한수남

by 한수남

바다는 편지쓰기를 좋아하고

파도는 배달하기를 좋아한다


바다는 열심히 편지를 써도

파도는 다시 써라 다시 써라

흰 거품으로 지워버린다


바다는 갈매기 울음소리도 넣고

알록달록 조개껍질도 넣어가며

오늘도 출렁출렁 연애편지를 쓴다


바다는 도대체

누구에게 편지를 쓰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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