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을 들여다본 대가
나 우울증인가?
혹시 때를 가리지 않는 우울감이나 불안감으로 일상이 쉽게 지치고 힘드신가요? 아니면, 기분이 좋거나 자신감이 고양된 상태에 있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가라앉으며 축 늘어지진 않으신지요? 경우에 따라서는 여러분도 저처럼 평소와는 다른 사람이 된 듯한 기분에 사로잡혀, 어느새 그 캐릭터에 맞는 연기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죽음을 떠올리며 깊은 사념에 잠겨드는 것이죠.
만약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되는 게 있다면, *우울장애 가능성을 고려해 보셔야 합니다. 우울증의 여부를 확인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지속된 기간'을 살펴보는 것인데, 이를 통해 우리는 일시적인 '우울감'과 정신질환으로 분류되는 '우울증'을 간단히 구분할 수 있습니다. 우울한 기분이나 즐거움의 상실이 2주 이내로 그친다면, 이는 인간이라면 흔히 경험하는 자연스러운 우울감이므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태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DSM-5에서 정의하는 우울증을 의심해 봐도 좋습니다.
*우울장애: DSM-5에 속한 정신질환이다. 통상적으로 우울장애는 다른 정신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대표적으로 불안장애, 공황장애, 트라우마, 섭식장애, 물질사용장애 등이 있다.
*DSM-5: 미국정신의학협회에서 발행한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으로 각종 정신질환의 정의 및 증상을 판단하는 기준을 제시한다.
처음 하늘을 올려다보며 '죽고 싶다'는 생각이 스친 그날, 저는 그 목소리에 대한 강한 호기심을 느꼈습니다. 이후 그 목소리의 근원을 알아내지 않고서는 도저히 견딜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고, 그 실체를 밝혀내고자 오랜 시간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에 몰두해 왔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저는 자연스럽게 그 목소리가 있는 내면 깊은 곳까지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정말 참기 힘든 수많은 고통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가슴이 시리듯 아려오는 비참함과 서러움은 마치 깊은 강물 속에 서서히 잠겨드는 기분이었습니다. 심장에 난 작은 구멍은 나조차도 집어삼킬 듯 조용히 소용돌이쳤으며, 그 틈새로 공허가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무언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낌새를 눈치챘습니다. 그러나 그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너무 늦은 후였습니다.
Part 1. 숨은 나를 찾아서
※ 지속적으로 글을 다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