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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얼굴 가린 푸른 하늘
무엇이 부끄러워 회색 손등만
보여주는 걸까
좁은 보도블럭 틈에 끼인 민들레
누구에게 떳떳하지 못하길래
매서운 바람 등쌀에 떠밀려 와
먼지 아래에 뿌리 내린 걸까
허둥지둥 내달리는 파도
무엇에게 쫓기길래
하얗게 질려
쉼 없이 도망치는 걸까
치켜올린 눈썹 아래 매달린
하늘과 민들레 그리고 파도
고개 드는 법을 잊은 나는 왜
무엇도 끌어안을 수 없는 걸까
시인, 수필가, 교사, 한국문인협회 출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