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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 - HOLIDAY

by STONE

2023년 6월 14일에 발매된 PL의 싱글앨범 [HOLIDAY]의 타이틀곡. 그러니까 2년 전 이맘때 발매된 여름과 정말 잘 어울리는 음악이라고 할 수 있겠다. 2023년에 PL이라는 아티스트의 'PILLOW'라는 곡이 수면 위로 떠오르던 시기가 있었다. 그래서 나도 그 시기에 PL을 접하고, 목소리와 곡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다양한 곡을 찾아보던 중 2번째로 플레이리스트에 담은 오늘의 곡인 PL의 'HOLIDAY'를 바로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오늘의 곡 장르는 아직 한 번도 다뤄본 적이 없던 '포크' 장르이다. 사실 포크라는 장르가 정확하게 뭔지 몰라 찾아보니 '어쿠스틱 기타가 중심이 되어 곡이 이루어지는 민요'라고 한다. 미국과 영국에서 시작된 음악인 듯하고, 청바지에 통기타를 치며 부르는 민요를 떠올리면 될 것 같다. 아마 이 곡은 듣기에 편안하고 대중적인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것을 보니 '트래디셔널 포크'에 '팝' 사운드를 섞어서 그런 느낌을 낸 것 같다.


PL의 음악은 부드럽게 흘러가는 곡의 전개가 도드라지는데, 그래서 곡에서 느껴지는 피로도가 상당히 낮은 편이다. 결혼식 축가로 사용해도 좋은 곡을 추천하자면 PL의 노래들을 추천해 줘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볍게 설레는 감정이 느껴진다. 음역대가 너무 높지 않아 부담도 없고, 가사에도 진심을 눌러 담은 듯한 느낌이 나서 개인적으로 여름의 어느 시간대에 들어도 어울리는 것 같다.


이 노래는 시작부터 '여름빛에 반짝이는 세상 속에'라는 가사로 시작하며 여름을 겨냥했음을 나타낸다. 여름엔 보통 템포가 높은 음악들, 그러니까 힙합처럼 강렬하거나 시원한 느낌을 주는 음악들을 많이 듣지 않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생각해 보니까 이 음악을 처음 듣고 '와 너무 좋다'라고 생각했던 계절도 여름이었기에, 이 노래는 나에게 계절별로 듣는 장르의 벽을 허물어준 음악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이 음악은 확실하게 '여름'과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 사이로 새어 나오는 '낭만'까지 세 가지 단어의 감정들을 정확히 짚었다고 얘기하고 싶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들의 감정을 모두 느낄 수 있어서 그런지 더욱 이 노래가 좋게 들리는 건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나는 이 음악을 가장 들을 때가 '산책' 중이거나 '운동을 하고 난 후', 그리고 '샤워 후 완전한 휴식시간'이었던 것 같다. 음악의 분위기에 맞게 '편안한 상태'일 때 이 음악의 감성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곡의 내용은 제목인 ‘HOLIDAY’, 그러니까 ‘휴일’이라는 제목처럼 너와 함께인 휴일을 기다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너무 좋아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일상을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낀다고 하지 않나. 이 곡에서도


‘nothing special in my life 너와 손을 잡고 길을 걸어가는 것 난 그거면 돼 ‘


라며 너와 함께 보내는 휴일을 기다려왔지만, 휴일이라고 해서 특별한 일들이 생기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너와 손을 잡고 걸어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이야기한다. 딱 발매일의 시기즈음 듣기 좋은 사랑노래라고 생각했다.


사실 7월은 장마철이라 산책이 떠오르지 않고, 8월은 너무 더워서 나가기도 싫지 않나. 그에 비해 6월은 청량한 느낌이 강하다고 해야 할까, 여름이 시작되는 걸 알리는 시기인 만큼 낮과 밤의 기온차도 아직 남아있고, 밤의 기온은 산책하기 적당한 선선함이 남아있는 시점이라고 생각이 든다. 만약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번 이 노래를 듣고 같이 밤산책을 나가보는 건 어떨까. 아마 이 노래가 전달하는 의미들을 모두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된다.


이번 여름은 장마철이 유독 길다고 하는데, 비가 길게 오면 우울함의 수치가 조금 높아진다고 한다. 하늘이 맑지는 않더라도 마음은 맑아질 수 있으니까. 모두의 마음이 맑아지길 바라며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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