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다.
어렸을 적 나는 매 순간순간마다 사람들에게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 특별함이 나를 갉아먹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내가 특별한 의미에 대해 생각하고 멋대로 그 의미를 부여했다. 특별하고자 열심히 최선을 다했지만 나의 최선에 비하여 결과는 항상 너무 비참하고 가혹하다. 그렇게 한참을 부딪히고 나서 그제야 너무나 무너져버린 내가 생각했다. 어쩌면 내가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이유가 필요해서 저렇게 의미를 부여한 것이 아닐까? 근데 꼭 살아가면서 매일이 특별할 필요가 있을까? 특별하지 않아도 좋다. 나를 조금씩 내려놓고 주변을 둘러보며 생각했다. 그저 평범하게 하루에 삼시 세 끼를 잘 챙겨 먹고 자기 전에 좋아하는 영화를 한편 본다던지 좋아하는 노래를 듣는 것 혹은 좋아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것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왜 이제 알았을까? 특별하고자 했던 일상들이 평범함으로 만족이 될 때 그리고 그 평범한 일상조차도 이루기 어렵다는 것을 인지했을 때 특별함이라는 것과 작별을 할 수 있었다. 아직도 종종 특별하고 싶지만 아주 가끔이면 충분하다. 매일매일이 특별하다면 그게 특별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이제는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평범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