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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랑 Oct 25. 2024

바람

살아내 가야만 하는 나를

너의 따뜻한 웃음을 좋아했는데 추운 겨울 너는 나에게 따뜻한 웃음 한 번을 지어주지도 않은 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버렸다. 네가 얼마나 큰 존재였는지 너는 상상조차도 아마 하지 못하겠지. 나에게는 오직 너뿐이었는데 나조차도 알지 못하는 내 모습을 너는 발견하여 나의 모든 것들을 반짝이게 만들어주었는데 그런 네가 떠났다. 다시 나의 모습은 반짝이지 않는다. 네가 떠난 후에도 나는 살아서 숨을 쉬고 있다. 분명 숨을 쉬고 있음에도 모든 시간들이 멈춘듯한 기분에 홀로 남아있다. 홀로 남은 이 세상에서 나는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아닌 살아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계속해서 살아내 가고 있다. 너는 내 마음속에 여전히 너는 계속해서 떠돌고 있다. 기억조차도 나지 않는 네 목소리들을 한 움큼 집어삼키고 싶다는 생각을 해버린다. 꿀꺽 삼켜버리고 싶다. 기억해내고 싶다. 혼자인 나를 두고서 별이 되고 바람이 되어버린 네 모습이 네가 하늘에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이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네가 날 다시 반짝이게 만들어주길 바라며 살아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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