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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랑 Nov 29. 2024

후회

시작도 못했다면 우울했겠지

일하던 곳에서 퇴사 후 주변 사람들에게 제일 많이 들은 이야기가 회사에 입사했던 것을 후회하냐는 질문이었다. 퇴사를 했던 제일 큰 이유는 건강문제로 인해 퇴사를 하게 되었다. 허리의 척추뼈 3번과 5번이 분리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디스크까지 와버렸기에 다시 계약을 하고 일을 하기에는 내가 잘하지 못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이 아프기 시작하고부터 마음도 굉장히 많이 힘들었다. 내가 너무 좋아서 시작한 일이기에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사실이 나를 계속해서 괴롭혔다. 퇴사하기 직전부터 회사가 너무 바빠졌기에 무리도 굉장히 더 많이 하게 되었다. 무리해서는 안 되는 건 내가 제일 잘 알고 있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아 속상함에 더욱더 무리하게 되었다. 그렇게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다 재계약이 다가오고 면담을 하면서 재계약을 못할 거 같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몇 번 붙잡고나서부터 단호하게 퇴사를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니 정말 순식간에 모든 시간들이 마무리가 되었다. 나는 입사했던 사실에 후회하지 않는다. 어차피 내 성격상 부딪혀보고 다쳐봐야 알기에 어떻게 했어도 입사를 했을 거다. 또한 시작을 해봤기에만 아는 성취감과 행복함들이 있어서 나는 괜찮다. 이로 인해서 많은 성장도 했고 많은 관심과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도 생각한다. 시작을 안 했다면 나는 이런 감정들을 느끼지 못했겠지. 그리고 내가 시작하지 않았다면 더 나아질 거라는 보장도 없기에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시작도 못해보고 부딪혀보지도 못하고 더 큰 후회하는 것만큼 큰 후회는 없을 것이다.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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