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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과장 Sep 07. 2024

불안을 닮은 외로움과

이불에 감싸지고

핸들과 손잡이를 꽉 잡고

내가 이걸 먹고싶은것인지

알지도 못하고 먹었다


당기는 음식이 없다

그 무엇도 먹고픈게 없는데

허기짐이 오니 혼란스럽고

미간만 짜글거려 진다


어떤 외로움은 불안을 닮아서

불안함과 정말 닮아서


나를 안아주고 감싸주고

단단히 묶어주고

가득가득 넘치게 채워주길 바래서

허둥지둥 혼란스럽게 한다


불안은 나를 외롭게 하고

외로움은 나를 불안하게 한다

외로움을 채우게 하는건

불안을 해소하게 한다


따스한 품 없어 이불속에 품기고

꼭 잡을 손 없어 손바닥이 온 집안을 헤멘다

핸드폰을 수 없이 두드린다


채울게 없어 마시고

채워질게 없어 먹고 피우고 넘기고


-


참 닮았다 이 외로움

불안을 참 닮았다

한참을 고뇌하니 그렇더라

비참히도 닮았다


그렇게 꼭 닮아야 했을까

구석에 움크려

나만의 작은 세상에서

이 방에서 고요히 잠겨지고 있다


외로움을 낳아준 불안

불안을 낳아준 외로움

뭐가 먼저일까


닭이냐 계란이냐 처럼

어이없는 고민에 시간을 부어부어


시간, 그렇게 흘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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