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에게 고백, 어떻게 하지!?퓨ㅜ

찐따야! 고백은 강요가 아니라 제안하듯이 해야 해!

by 찡따맨


봄기운이 도심 골목골목을 스며들 때 즈음, 누군가는 설렘과 기대를 품는다면 누군가는 불안함과 초조함을 느낄 것입니다. 3월은 꽃이 나비와 벌을 유혹하는 계절이기도 하지만, 좋아하는 남성이 여성에게 사탕과 함께 고백하는 화이트 데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여느 드라마나 영화에서 볼 수 있듯 내 마음속에 피어난 애틋한 감정을 전하는 순간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막상 좋아하는 여성에게 마음을 전하려 할 때는 서늘한 긴장감과 어지러운 기대감으로 출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나 같은 찐따가 고백을 해도 괜찮을까?", "이러다 친구 사이마저도 망쳐버리면 어떡하지?" 같은 물음들은 우리 안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두려움과 불안에서 비롯됩니다. 그러므로 건강한 고백을 하기 위해서는 일단 내 안의 불안과 두려움부터 정돈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백이 떨리는 가장 큰 이유는, 상대가 아니라 스스로 품고 있는 불안 때문입니다. ‘저 사람은 나를 어떻게 볼까?’, ‘만약 거절당하면 어쩌지?’라는 걱정은 어릴 적부터 쌓아온 자기 의심과 상처에서 비롯됩니다. 그 두려움을 억누르려 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 정직하게 마주해 보세요. “그래, 난 거절이 두렵다. 하지만 나에게 이런 마음을 품게 해 준 사람에게 내 감정을 전하지 못하는 상황이 더 두려워. 그러니 남자 친구가 생기기 전에 빨리 고백해야지 ㅋㅋ"처럼 두려움을 인정하고 바라보면, 두려움 이면에 숨겨진 진심을 더 명료하게 마주하게 됩니다.



영화와 드라마는 잊어라


찐따의 고백들이 대부분 실패하는 이유는 고백이 로맨틱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휩싸여 있기 때문입니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본 로맨틱한 장면은 잊고 나다운 방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이를 그대로 재현하려고 하면, 오히려 내 진심을 전달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상대를 바라보는 마음과 감정은 각양각색입니다. 그러므로 나다운 방식으로 접근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고백에는 감사가 밑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그녀의 존재 덕분에 내 감수성이 풍부해졌고, 일상이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 찼다면, 그 자체로 그녀가 내 삶을 비춰준 것입니다. 그러므로 고백을 할 때는 지나치게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언어로 꾸밀 필요 없습니다. '너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너를 알게 된 것만으로도 기쁘다.' 같은 솔직하게 밝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여성분들이 찐따의 편지를 끝까지 읽을 일을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굳이 길게 쓸 필요는 없습니다.


찐따의 고백 성공률은 매우 낮습니다. 그러므로 찐따는 고백을 조금 다르게 접근해야 합니다. 찐따에게 고백은 성공이 아닌, 시도에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사랑이란 무엇인지 들여다봐야 합니다. 사랑이란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진심으로 상대를 사랑했다면 거절의 순간까지도 그대로 바라보고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합니다.


물론 그녀가 진심으로 받아줄 것인지 아닌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순간 내 진심을 마주하고 표현하는 경험을 하는 것입니다. 찐따에게 고백의 의미는 연애 시작을 결정짓는 게 아니라, 내 감정을 솔직하게 마주하고 표현하면서 성장하는 경험으로 보셔야 합니다.



고백은 하나의 제안이다.


고백은 내 마음을 받아달라는 요구나 집착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일방적인 감정 전달이나 상대가 반드시 받아들여야 한다는 보상 심리를 드러내기 시작하면, 고백의 설렘은 상대에게 부담과 두려움으로 변질되기 마련입니다.


고로 찐따에게 진정한 고백이란 하나의 제안이어야 합니다. 소수의 찐따는 "날 제발 받아줘 ㅠㅠㅠㅍ 너 종나 사랑한다고 ㅠㅜㅍ퓨", "넌 이제부터 내 거야. ㅇㅋ?"처럼 메시지를 전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나는 너를 원해." 보다 "너와 좋은 시간을 만들고 싶은데, 같이 할래?" 같은 방향으로 접근을 해야, 초라한 찐따의 고백 메시지가 그나마 아름다워 보이게 됩니다. 내 마음에 깃든 설렘과 기대를 전하돼, 상대 또한 자신이 원하는 보폭으로 편히 걸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찐따도 결국 사람입니다. 좋아하는 여성과 함께 보내고 싶은 시간,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와 웃음, 기대고 싶은 순간이 엄연히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를 잘못된 방식으로 접근하면 순수한 고백 메시지가 탐욕으로 득실득실한 놀부의 모습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찐따이신 분들은 고백을 할 일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니 고백을 하실 때는 인생에서 한 번의 큰 도박이라는 마음을 내려놓고, 진심을 표현하는 과정으로 보셔야 합니다.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그 과정 자체를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그렇다 보면 비로소 나만의 사랑이 깊어지고 성숙해질 수 있습니다. 물론 99%의 확률로 거절당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내가 한 걸음 더 성장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고백은 마음을 얻는 게 아니라, 마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쩌다 한 명이 얻어걸릴 것입니다. 과거의 저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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