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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에게 섹스란?

섹스는 키스보다 진솔한 교감.

by 찡따맨


섹스에 대해 말하기 앞서, 고백할 게 있습니다. 저는 연애 경험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섹스 경험도 부족합니다. 물론 경험 부족은 논할 자격이 없다고 보일 수 있습니다. 다만,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은 특정 관념에 갇혀 편협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들기도 하지만, 때로는 고정관념이 없는 자유로운 시선을 품게 하기도 합니다.


섹스 경험이 적은 사람들이 말하는 섹스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육체적 쾌락에 집착하는 부류, 또 다른 하나는 정서적 교감에 집중하는 부류입니다. 흔히 '섹스'라는 단어를 말할 때 얼굴을 붉히거나 흥분하는 이들은 대부분 첫 번째 부류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저는 두 번째 부류에 가깝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섹스란, 키스보다 더 진솔한 교감


문학 작품 속 키스를 떠올려 보겠습니다. 우리가 문학 작품에서 '키스'라는 단어를 접할 때 뜨거운 입술 간의 접촉, 혀 간의 얽힘 후에 이루어지는 타액 교환을 떠올리지 않습니다. 키스라는 단어를 통해 사랑이라는 감정이 만들어내는 애틋한 정서적 교감을 느끼게 됩니다. 마치 세상에 두 사람만이 남은 것 같은 고요하면서도 뜨거운 순간인 것입니다.


저는 섹스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섹스는 단순 성기와 성기 간의 마찰이나 자극을 통해 무언가를 배출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는 섹스의 본질은 교감입니다. 사랑하는 두 사람이 서로에게 가장 솔직해지는 순간이자, 서로의 은밀하고 깊은 곳을 들여다보며 감정을 나누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키스와 섹스 모두 교감이지만 차이가 있다면 섹스는 키스보다 나와 상대가 더 많이 드러내는, 더 많이 드러나는 교감입니다. 일상에서 드러내지 않았던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내어 내밀하게 연결되는 과정입니다. 섹스를 단순 행위 그 자체로 보지 않는 이유, 욕구 해소를 위한 것으로만 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섹스를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어쩌면 당연한 것입니다. 일상에서 드러내지 못했던 나의 모습을, 자신조차 숨기고 싶었던 부분까지 상대 앞에서 모두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불을 끄고 관계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섹스라는 교감을 부끄러워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말하는 섹스라는 교감은 단순 성기 간의 마찰을 넘어 나 자신을 완전히 드러낼 수 있는 용기를 갖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마치 진솔한 대화를 나눌 때 거짓 없이 솔직한 생각을 드러내야 하는 것처럼, 진솔한 교감을 하려면 불을 끄고 하는 게 아닌, 서로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의 조도를 설정해 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상대방이 낯선 곳에 키스하려고 할 때, "아앗! 거긴 안 돼!"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그곳을 온전히 허락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경험이 많지 않아 섹스를 육체적 쾌락에 초점을 맞추어 생각하고 말하기에는 부족합니다. 하지만 부족한 경험 덕분에 섹스를 정서적 교감의 관점에서 더 많이 들여다보고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섹스를 서로가 완전히 이해하고 사랑하는 과정이자, 영혼과 영혼을 교류하는 특별한 순간으로 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결국 섹스는 키스보다 더 깊고 진솔한 교감에 가깝습니다. 단순 육체적 행위를 넘어, 관계와 사랑의 진솔함을 드러내고 교류하는 과정입니다. 이러한 방향으로 섹스를 한다면, 사랑 또한 더욱 아름답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섹스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 이유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더 나은 관계를 위해 대화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합니다. 상대의 감정을 이해하고, 상처 주지 않으면서, 더 깊은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만큼 섹스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단순 육체적인 행위를 넘어서 정서적인 부분까지도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관점으로 섹스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아!! 그것보다 오늘은 꼭 운동 해야지!! ㅋㄴ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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