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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맞는 돌을 찾으면

「사치 권장 프로젝트」 마음의 장바구니 - 11

by 율하



두 개의 브런치북을 화요일과 금요일에 번갈아 올리던 중 어느 날 문득, 두 세계관을 결합시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금요일에 연재 중인 「삶의 레시피」 '쓸데없지만 쓸모 있는'의 글과 짝을 이뤄서
「사치 권장 프로젝트」 '마음의 장바구니'에 실릴 도서를 선정해 글을 쓰려합니다.

지금부터 세계관이 확장된 2부를 시작해 볼까 합니다.
오늘의 페어링은 「삶의 레시피」 프롤로그 쓸데없지만 쓸모 있는입니다.







올봄, 브런치를 시작하고 쓴 첫 번째 글의 제목은 <쓸데없지만 쓸모 있는>이다.

무용한 생각, 무용한 물건, 무용한 행위.. 이런 무용한 시간을 통해 각자 오롯이 '나'로 향할 수 있기를, '나'의 안에 잠재된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기를, 그렇게 '나'의 세상을 넓혀가기를 바라면서 내 끄적임은 시작되었다.





『딱 맞는 돌을 찾으면』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그야말로 <쓸데없지만 쓸모 있는>의 테마와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 글을 올린 날이 4월 11일, 이 책이 나온 날은 4월 20일.

어쩜 마침맞게도 비슷한 시기에 책이 나와주어 이 글과 엮을 수 있었는지..

말 그대로 딱 맞는 ( )을 찾았다고 본다.



이 책에는 좋은 글귀가 넘쳐난다.

추려낸 장면들을 펼쳐놓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 같다.

근데 읽을수록 '돌'이 들어가는 자리에 다른 단어를 넣고 싶어진다.

그 자리에는 다양한 단어들이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야말로 딱 맞는 '돌(이라 지칭되는 그 무엇)'을 각자 찾아가는 여정, 그것이 이 책이 추구하는 바가 아닐까 생각된다.






요즘 '~멍'이란 표현을 곧잘 사용한다.

물멍, 불멍, 모래멍, 유물멍.. 등등..

여기에 한 가지 추천을 하자면, 나는 '돌멍'을 강력히 추천하는 바다.

돌길

돌담

돌탑

......


조금 막연하지만, 언젠가 돌을 쌓는 프로젝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간직하고 있는 중이다.


재미있는 레퍼런스로 [십장생 : 안녕의 풍경]의 그림책 북토크 <안녕, 오늘의 십장생>에 마련된 일종의 체험(?) 코너가 떠올랐다. 물론 여기서는 아이들을 위해 가볍고 깜찍한 돌을 사용하고 있다.



『딱 맞는 돌을 찾으면』을 이번 테마로 잡고 나서 휴대전화 사진첩을 뒤적거려 온갖 돌투성이를 끄집어내 보았다. 이번 화는 글보다는 돌이 주인공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다.

이렇게나마 돌멍을 권해보려는 것이다.

근데, 뭐지? 딱히 한 것도 없는데, 사진만 골랐을 뿐인데, 이미 신난다. ㅎㅎ



<돌바닥>



<돌길>



<돌담>



<돌벽>






Book. 『딱 맞는 돌을 찾으면』, 메리 린 레이 글 / 펠리치타 살라 그림 / 김세실 옮김, 피카주니어, 2025.


ps) 이번에도 어김없이 등장하는 간기면(판권면)



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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