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단단하게

나이 들어가는 중입니다.

by 이상한 나라의 폴

우리는 언제부터 불로초에 관심을 가졌을까?

하늘의 환웅께서 땅으로 내려오셔서 곰에게 100일간 마늘을 건강보조식품으로 먹게 하여 여인으로 탈바꿈하시고, 아내로 맞아 아들을 낳는다. 그 아들은 자라서 기원전 2333년 고조선을 건국하며 한국인의 시조인 단군왕검이 된다. 단군왕검은 1908세까지 살았다고 전해진다.


방주를 만들어 대 홍수를 견디게 한 노아도 950년을 살았다고 한다. 노아의 후손으로 기원전 2000년경 살았다는 아브라함은 175세를 살았다고 전해진다. 심지어 86세에 여종 하갈에게 첫째 아들 이스마엘을 100세에 아내 사라에게 이삭을 낳았다고 한다.


잠시 옆으로 세면, 신께서 아브라함의 믿음을 테스트하려고 100세에 얻은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들을 제물로 바치라고 하자, 제단으로 쓸 나무를 아들에게 짊어지게 하여 진짜로 제물로 받치겠다고 모라이 산으로 길을 떠겠다고 한다.


신이 놀라서 아브라함을 말리면서 해프닝은 끝나고, 믿음의 대가로 아브라함의 후손들이 하늘의 별만큼 번성하게 해 준다고 약속한다. 86세에 낳은 아들 이스마엘의 후손들이 아랍인들이고, 100세에 낳은 아들 이삭의 후손이 유대인들이니, 약속한 대로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요즘 기준으로 보면 조상님들의 수명은 완전히 외계인급이다. 물론, 이 이야기 기록들이 실제 연령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논란은 있을 수 있다. 우리가 주목할 만한 사실은 위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말년에 아파서 병상에 오랫동안 누웠다는 이야기는 기록되어 있지 않다. 수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건강한 삶을 살았다는 반증이라면 너무 비약한 걸까?


후세로 오면서 어찌 된 일인지 수명 특히 건강하게 사는 시기는 점점 짧아진다. 역사적으로 진시황제 (기원전 259~210년)가 불로초를 필요로 했던 첫 번째 인물로 기록되었고 그 후로는 100세면 장수로 여겨졌다. 그렇다면 현세의 우리는 왜 60대만 되어도 여기저기 삐걱거리고, 100세까지 사는 것이 희귀한 일이 되어버렸을까?

『삼국유사』 중 단군신화를 담은 기이 편 고조선조 [주 4]

노화는 피할 수 없다?

흔히들 이렇게 말한다. “나이 들면 어쩔 수 없어. 몸이 예전 같지 않잖아.”

“.......”


우리는 살면서 실체가 없는 나이를 먹는다는 개념을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였다. 나이를 먹는다는 무슨 뜻인가? 계절의 변화를 관찰해서 얼마나 같은 계절이 지나갔는지 표현한 숫자가 나이라고 설명하면 이해가 쉬울까?


나이 들면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은 신체 기능 즉, 활동 범위나 능력이 저하된다는 의미로 바꿔 쓸 수 있다. 나이라는 것은 그저 만들어진 개념이므로 실제로 신체 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그 어떠한 일도 하지 못한다. 따라서 신체 기능을 떨어뜨리거나 또는 유지 못하게 하는 어떤 상황을 대처하지 못하고 지나왔기 때문인데, 쉽게 나이를 먹었다고 표현함으로써 헷갈리는 것이다.


이제 노화는 나이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기보다는 질병의 관점에서 본다. 노화는 그 자체가 질병이다. 2018년 세계보건기구(WHO)는 노화를 질병 코드(MG2A)로 분류하였다, 이는 노화가 단순한 자연적 현상이 아니라 특정한 생물학적 원인과 기전에 의해 조절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주 1]


세포의 노화 과정에서 DNA 손상, 염증 증가,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며, 이는 생활 습관과 환경 요인에 의해 가속화될 수 있다.


젊은 시절 잘못된 생활 습관—과도한 밤샘, 폭음, 운동 부족—이 신체 기능 저하의 시발점이 된다. 20대, 30대 때는 아무렇지 않게 했던 일들이 원인이 되어 결국 40대, 50대에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 바로 노화(즉 신체기능 저하라는 질병)라는 논리다.


예를 들어보자. 같은 나이 80세라도 어떤 사람은 허리가 곧고 활기차지만, 어떤 사람은 무릎이 아파 걷기도 힘들어한다. 이 차이는 결국 “어떻게 살아왔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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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으면 다 아픈 거야”라는 착각

우리는 오랜 시간 동안 ‘나이 들면 아픈 게 당연하다’는 고정관념에 갇혀 살아왔다. 그래서 몸이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이게 다 나이 탓이야”라고 쉽게 넘긴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정말 나이 때문일까? 아니면, 오랫동안 쌓여온 잘못된 습관의 결과일까?


2021년 미국 국립당뇨병소화기콩팥질환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Diabetes and Digastive and Kidney Diseases) 자료를 통해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미국 인구 중 대략 1억 명(미국인구의 약 30%)이 당뇨병 환자로 추정될 정도로 대 유행 중이다.


희귀한 병이던 당뇨병은 17세기 현대 의학 용어로 등록되고, 1988년 “x 증후군”이라는 개념에 포함되었다가 2000년대 대사증후군이라는 공식 의학 용어로 등록되면서 대 유행을 시작했다. 감염병이 아닌 증후군이 어떻게 유행할 수 있다는 말인가?


세계가 하나가 되면서 생활 습관, 식사 패턴등 비슷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순서의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질병의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또 다른 연구 결과를 살펴보자. 덴마크의 한 연구진은 은퇴 후 노년기에 강한 근력운동을 하면 노인 사망의 강력한 예측인자 중 하나인 다리 근력이 수년간 유지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반면, 운동을 하지 않은 노인의 경우 근육량과 유산소 능력이 급격히 감소했다. 즉, 노화 자체보다 운동 부족이 신체 기능 저하의 주요 원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 2]


미국 볼 주립대학교(Ball State University)의 연구팀은 70년대부터 꾸준히 운동해 온 70대 노인들과 일반적인 활동 수준을 가진 동년배를 비교했다. 놀랍게도, 운동을 지속한 노인들의 근육 섬유 크기와 미토콘드리아 기능은 30~40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주 3]


즉, 근육과 뼈, 관절의 기능저하는 나이보다는 운동 여부과 더 깊은 관련이 있었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제 와서 뭐 해’라며 포기해 버린다는 점이다. 우리는 스스로를 ‘늦었다(나이를 먹었다)’고 규정하는 순간부터 정말 신체 기능을 잃기 (늙기) 시작한다.


이제부터 ‘건강하다는 의미를 재 정의 하고, 우리가 직접 몸으로 실천하여 노화를 예방하고 더 단단하게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아가 보자.

Pixabay로부터 입수된 Hello Cdd20님의 이미지입니다.

[주 1] 세계보건기구(WHO)는 2018년 국제질병분류(ICD-11)에서 노화를 질병 코드(Code MG2A: Ageing associated decline in intrinsic capacity)로 분류함. 이는 노화가 단순한 자연적 현상이 아니라 특정한 생물학적 과정에 의해 조절될 수 있음을 시사함.
출처: World Health Organization. "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s 11th Revision (ICD-11)", 2018.

[주 2]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교 연구진은 꾸준한 운동이 노화된 신체 기능을 유지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함.
출처: Reuters, "Lifelong exercise slows down aging, Danish study finds", 2024.

[주 3] 미국 볼 주립대학교(Ball State University) 연구진은 70년대부터 꾸준히 운동해 온 노인들의 근육 섬유 크기와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30~40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함.
출처: Gries, K.J., Raue, U., Perkins, R.K., Lavin, K.M., Overstreet, B.S., D'Acquisto, L.J., & Trappe, S. (2018). "Muscle Function and Cellular Aging: Resistance Exercise Alters Gene Expression Related to Muscle Regeneration". Journal of Applied Physiology, 125(6), 1821-1834.

[주 4] [출처] 유구한 우리 역사를 기록한 역사서들|작성자 남북역사문화교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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