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소도시 여행 - 볼프스부르크
볼프스부르크(Wolfsburg). 볼프(Wolf)는 스펠링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늑대를 뜻한다. 그러니까 볼프스부르크는 '늑대의 성'이라는 뜻. 늑대가 출몰하던 외딴 곳에 영주의 고성이 있었다. 그 외에는 특별할 게 없던 도시가 20세기 이후 이름이 알려졌고, 21세기 이후에는 관광객도 끌어들이는 명소가 되었다.
지금의 볼프스부르크는 '아우토슈타트(자동차의 도시)'와 동의어나 마찬가지다. 대체 볼프스부르크에 어떤 매력이 있는지 세 가지 장면으로 소개한다.
Scene 1. 아우토슈타트
상술하였듯 볼프스부르크는 아우토슈타트(Autostadt)와 동의어로 인식된다. 직역하면 '자동차의 도시'라는 뜻인데, 바로 볼프스부르크에 본사와 공장이 있는 세계적인 자동차기업 폴크스바겐(Volkswagen; 국내에서는 폭스바겐이라 표기하지만 외국어표기법을 준용하였다)에서 2000년에 문을 연 자동차 테마파크다. 폴크스바겐 산하 브랜드의 현재와 미래를 볼 수 있는 전시관, 자동차 박물관, 공장 견학, 자동차 체험 등이 가능한 종합문화시설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아우토슈타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작가 블로그를 참조
Scene 2. 윈터 원더랜드
이맘때에 꼭 기억해야 할 또 하나의 이벤트. 아우토슈타트에서는 윈터 원더랜드(Winterwunderland)라는 타이틀의 겨울 이벤트를 매년 성대하게 개최한다. 한 마디로, 아우토슈타트의 크리스마스 마켓인 셈. 아이스링크와 눈썰매장 등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 만들어지고, 다양한 장르의 공연, 특히 아이스 쇼까지 열려 늦은 밤까지 환상적인 볼거리를 제공하여 연말 홀리데이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Scene 3. 폴크스바겐 자동차 박물관
볼프스부르크의 자동차 박물관은 누구나 아우토슈타트의 차이트하우스(Zeithaus)를 떠올린다. 그리고 차이트하우스가 가장 인기있는 곳도 맞다. 그런데 조금 떨어진 곳에 또 하나의 자동차 박물관이 있으며, 여기야말로 이 도시의 안방마님인 폴크스바겐의 역사가 집대성한 재미있는 박물관이다. 폴크스바겐 자동차 박물관(AutoMuseum Volkswagen)은 거의 전 시대를 아우르는 클래식카를 테마별로 볼 수 있는 큰 개러지 같은 곳. 심지어 조용하고 한산해서 콘텐츠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
지금도 옛 영주의 '늑대의 성'은 실존한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볼프스부르크는 외딴 성이 아니라 가장 트렌디한 자동차 테마파크이자 박물관을 보여주는 '자동차의 도시'로 인식된다.
당신이 폴크스바겐에 대한 평균 이상의 관심이 없다 하더라도, 자동차를 향한 독일의 '진심'이 담긴 '덕질'을 볼 수 있으니 볼프스부르크를 찾아갈 이유는 충분하다.
<독일 소도시 여행>
2007년부터 독일을 여행하며 그동안 다녀본 100개 이상의 도시 중 소도시가 대부분입니다. 독일 소도시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독일여행에 깊게 발을 들이게 된 여행작가가 독일 소도시의 매력을 발견한 장면들을 연재합니다. 물론 그 중에는 객관적으로 소도시로 분류하기 어려운 곳도 있지만 까다롭게 따지지 않기로 합니다.
(매주 일요일 연재)
독일 소도시에 담긴 역사, 문화, 풍경, 자연 등 다양한 이야기를 읽기 편한 한 권의 책으로 엮었습니다. 35개의 독일 도시에 담긴 이야기를 담은 쉽게 읽히는 여행 에세이로 독일의 진면목을 발견하세요.
동화마을 같은 독일 소도시 여행 (유상현 지음, 꿈의지도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