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소도시 여행 - 로스토크
독일 북부 항구도시 로스토크(Rostock). 유서깊은 대학이 있어 유학생은 많이 찾지만 워낙 끄트머리에 위치해서 그런지 관광지로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편은 아니다. 하지만 중세에 북해와 발트해 연안에 한자동맹이 크게 융성하던 시절, 로스토크는 항구무역으로 번영하였고 오랜 시간 누적된 영광의 흔적을 지금도 볼 수 있다.
북부 독일 특유의 붉은 벽돌이 만드는 고풍스러운 한자도시 구시가지의 정취를 보여주는 로스토크의 매력을 다섯 가지 장면으로 소개한다.
Scene 1. 신 마르크트 광장
로스토크 구시가지는 그 안에서도 올드타운과 뉴타운이 나뉜다. 그리고 이 두 구역의 경계에 해당하는 신 마르크트 광장(Neuer Markt)은 아주 탁 트인 널찍한 광장에서 시청사를 비롯한 중세 건물이 완성하는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시청사는 화사한 핑크빛 파사주 위로 뾰족하게 솟은 붉은 벽돌의 첨탑이 전형적인 한자도시로서의 번영을 보여준다.
Scene 2. 성모마리아 교회
신 마르크트 광장의 건물들 위로 훌쩍 튀어나온 높은 탑의 주인공은 성모마리아 교회(St. Marienkirche)다. 가까이에서 보면 탑이 아니라 성채를 쌓은 듯 90m에 육박하는 전면 파사드의 위압감이 상당하며, 벽돌 고딕 양식의 스케일을 잘 보여준다. 내부는 18세기에 바로크 양식으로 단장하였는데, 이때 설치된 초대형 파이프 오르간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작품이다.
Scene 3. 대학 광장
로스토크 구시가지에서 상대적으로 뉴타운에 해당하는 곳은 나름 큰 상업건물들이 모여있는 번화가의 모양새를 갖추었다. 그 한복판에 있는 궁전과도 같은 거대한 건물의 정체는 로스토크 대학교. 그 앞 삼각형 모양의 대학 광장(Universitätsplatz)은 활기찬 에너지로 여행의 볼거리를 더해준다.
Scene 4. 크뢰펠린문
이 번화가의 끝에 육중한 성문이, 그리고 그 주변으로 견고한 성벽이 나타난다. 중세 로스토크를 방어한 흔적이다. 크뢰펠린문(Kröpeliner Tor) 주변으로는 널따란 광장이 있고 드문드문 기념비가 보인다. 그리고 성문을 시작으로 둥글게 이어지는 옛 성벽은 울창한 공원의 일부가 되어 조용히 산책하기 좋은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한다.
Scene 5. 구 마르크트 광장
로스토크의 구시가지에서 올드타운에 해당하는 곳. 다시 말해, 도시에서 가장 오래 된 곳은 약간 경사진 언덕 위에 형성되어 있다. 그 중심이 되는 구 마르크트 광장(Alter Markt)에도 붉은 벽돌로 쌓아올린 성 페트리 교회(St. Petri-Kirche)가 이정표 역할을 한다. 성 페트리 교회는 엘리베이터로 접근할 수 있는 전망대도 운영 중이어서 로스토크 풍경을 한 눈에 담기에 좋다.
로스토크는 참 단단해보인다. 육중한 성탑과 성벽이 남아있어서가 아니다. 그것을 포함하여 도시 곳곳에 나타나는 풍경은 심미성보다는 실용성에 방점을 찍은 듯한 거대하고 육중한 스케일을 공통적으로 갖추고 있다.
북부 독일에서 주로 나타나는 붉은 벽돌로 만든 스케일 속에 아기자기한 골목을 다니며 낯선 소도시의 매력을 발견하는 곳으로서 로스토크는 충분한 매력을 자랑한다.
<독일 소도시 여행>
2007년부터 독일을 여행하며 그동안 다녀본 100개 이상의 도시 중 소도시가 대부분입니다. 독일 소도시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독일여행에 깊게 발을 들이게 된 여행작가가 독일 소도시의 매력을 발견한 장면들을 연재합니다. 물론 그 중에는 객관적으로 소도시로 분류하기 어려운 곳도 있지만 까다롭게 따지지 않기로 합니다.
(매주 일요일 연재)
독일 소도시에 담긴 역사, 문화, 풍경, 자연 등 다양한 이야기를 읽기 편한 한 권의 책으로 엮었습니다. 35개의 독일 도시에 담긴 이야기를 담은 쉽게 읽히는 여행 에세이로 독일의 진면목을 발견하세요.
동화마을 같은 독일 소도시 여행 (유상현 지음, 꿈의지도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