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리다.
글을 쓰다가 임시 저장을 누르고, 다시 새로 열었다.
또 쓰고, 또 저장.
이번이 세 번째다.
내 마음대로 쓰면 되는데, 왜 자꾸 다시 쓰는 걸까.
한 줄만 써도 되잖아.
글이 안 써진다.
안 써지는 날도 있는 법인데.
내 글을 보는 사람도 거의 없는데도 이러는 걸 보면,
진짜 작가들은 얼마나 고뇌할까.
어릴 적부터
연예인처럼 인지도가 높은 직업은
하고 싶지 않았다.
길을 걸을 때도,
사랑하는 사람과 팔짱 끼고
의식 없이 자유롭게 걷고 싶었으니까.
나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자유다.
누군가에겐 명예일 수도, 돈일 수도 있겠지.
나는 자유롭게 살고 싶다.
그러니 오늘의 글도
그에 어울리게 짧게 써야겠다.
‘무언가 더 써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그동안 정말 짧게 써본 적이 없었다.
내가 만든 틀 안에
나를 가두고 싶지 않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그것도 한번
경험해 봐야겠다.
“편지를 짧게 쓰지 못한 것은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파스칼
“좋은 글이란, 거짓 없이 말하고, 간단하게 말하는 것이다.”
-조지 오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