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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끌리는 사람, 이유 없이 불편한 사람

by 행북

어떤 사람에게는 끌리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불편함을 느낀다.


A 선배와 친해지고 싶었다.

선배에게 다가가려고 했고, 조금씩 가까워지기도 했다.

하지만 점점 몸이 불편해졌다.

왜 그런 걸까. A 선배는 좋은 사람인데, 왜 내 몸은 저절로 거부감을 느끼는 걸까?


그 이후, 시간이 지나도, 몇 년이 지나도 그 감정은 변하지 않았다.


그럼 B 선배는 어떨까?

얼굴만 봐도 끌린다.

무언가 자연스럽고 편안한 기운이 흐르고, 내 몸은 저절로 그 사람 곁으로 간다.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그 사람을 보고 있으면, “이 사람과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든다.


첫 만남에서 어떤 느낌이 있다.

어떤 사람은 유난히 끌리고,

또 어떤 사람은 이유 없이 불편함을 준다.


이건 단순히 성격이나 외모의 문제가 아니다.

더 깊은 직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영혼의 끌림일까?

에너지의 궁합일까?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영혼끼리의 주파수가 맞으면,

말 한마디도 필요 없다.

그냥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편안하다.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사람처럼,

그 사람과 함께 있으면, 아무 말 없이도 편안해진다.


반면, 파동이 맞지 않으면,

이유 없이 불편하다.

그 사람을 좋게 생각하고 친해지고 싶어도,

내 영혼은 거부감을 느낀다.

그 파동은 말투, 눈빛, 기운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나는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내가 편안함을 느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사람들이 나의 어린 시절 경험이나 상처와 비슷한 점이 많았다.


내 안에 해결되지 않은 상처가 있을 때,

그것을 건드릴 사람에게 강하게 끌린다고 한다.


무의식은 익숙한 자존감을 향한다.

사람은 좋은 사람보다 익숙한 사람에게 끌리는 경향이 있다.

어릴 때부터 받은 사랑의 방식, 인정받은 방식, 상처받은 방식이

지금의 자존감 수준을 만들어냈고,

그 익숙한 감정 구조를 다시 반복하려는 무의식이 작동한다고 한다.


단순히, 이 사람이 좋다, 싫다 해서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영혼의 파동이

우리를 끌어당기고, 관계를 맺어준다.


온전히 편안하게 내가 나일 수 있는 관계가 좋다.

그 안에서 내가 숨 쉴 수 있는지,

서로를 더 나은 존재로 만들어주는 존재인지가 중요하다.


이 관계가 나의 영혼을 성장시키고,

우리가 함께 존재할 때 더 빛나는 사람이 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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