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꿈,
없었다.
내가 누군지 몰랐으니까.
학창 시절, 장래희망을 쓰라 하면
그때 생각나는 괜찮아 보이는 직업 아무거나 적었다.
그저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것.
부모님이 좋다고 하는 것.
그게 곧, 나의 꿈이 되었다.
지금 “너의 꿈은 뭐야?”라고 물으면
이제는 입을 뗄 수 있다.
예전보단 훨씬 구체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어렵다.
그래도
이제는 내가 어떤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
잘 안다.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원하는지도 안다.
어릴 때는 명예로운 직업을 꿈꿨다.
으리으리한 건물 속, 정장을 입고
당당히 출근하는 내 모습.
남들의 선망이
내 꿈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지금은,
나만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나의 꿈.
화려한 회사 건물이 아닌
제주도, 단출한 주택 속의 나.
아이들은 마당에서 뛰놀고
사랑하는 남편이 곁에 있다.
햇살 아래, 책을 읽고
조용히 글을 쓴다.
시간에도, 장소에도 얽매이지 않는 나.
그 안에서
진한 행복을 느낀다.
명예보다는 자유를 택한 마음.
진짜 꿈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자유롭게 살아가는 삶.
그리고,
나의 감정을 글로 풀어내며
그림을 그려나가는 것.
이제,
우리 도화지에
하나씩 채워나가려고 한다.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