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

by 김승민

함께 공부했던 동생들이 하나둘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문득 생각했다.


“목사가 되기까지 현실적으로 얼마나 비용이 들까?”


대략 계산해 보니 전도사 시절의 낮은 사례비, 3년간의 신학대학원 학비와 생활비,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필요할지 모를 아르바이트와 장학금까지 고려해도 최소 4천만 원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 외에 사회적 기회비용과 심리적 부담까지 포함하면 그 무게는 더 커질지도 모른다.


그 돈은 누구에겐 크고 누구에겐 작을 수 있겠지만, 이제 막 경제적 안정을 찾아가는 나에게는 4천만 원은 너무 큰 지출로 다가온다. 그 4천만 원을 나 자신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하면 나는 그 명분과 실리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노력은 모든 걸 걸어도 목표에 닿으면 그간의 노력이 단번에 보상받는다. 의사 면허, 변호사 자격증 등, 그런 노력에는 사회적 안정과 경제적 보장 같은 확실한 보상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하고자 하는 노력은 그렇지 않다. 물론 나는 세속적 보상을 바라고 목사의 길을 가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끝에 세속적 보상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이 길이 더욱 두렵고 망설여지는 것이다.


누군가는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신다”, “믿음으로 나아가라”는 말을 던질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말에 기대어 내디뎠던 걸음들이 때로는 얼마나 공허하고 쓰라릴 수 있는지 나는 이미 너무 많이 경험했다. 이제는 그런 말들이 때로는 배부른 소리처럼 들리기도 한다. 이젠 여러 현실적 조건을 따지고 신중을 기하는 것이 오히려 정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목사가 되고 싶다는 나만의 바램과 사명을 품고 있기에, 현실을 따지고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이 상황이 다소 씁쓸하게 느껴지지만 나는 오늘도 그 길을 고민하고 바란다. 그 도전과 투자가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진정 의미 있게 쓰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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