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계산법
1. 인생이라는 장사
장사를 하는 사람이라면 두 가지 숫자를 중요하게 여긴다. ‘사람수’와 ‘객단가’. 즉, 가게에 방문하는 사람의 수, 그리고 한 사람이 쓰는 평균 금액. 이 두 가지가 매출을 결정한다. 손님이 많으면 매출이 오르고, 손님이 적더라도 한 사람이 많이 쓰면 매출이 오른다.
이 원리는 장사뿐 아니라 인생에도 적용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관계를 맺고, 경험을 쌓으며, 무언가를 얻고 잃는다. 사람을 많이 만나느냐(사람수), 한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느냐(객단가), 결국 우리의 삶도 이 두 가지 기준으로 흘러간다.
2. 사람수를 늘릴 것인가, 객단가를 올릴 것인가
젊은 시절에는 사람수를 늘리는 데 집중한다. 더 많은 친구, 더 넓은 인맥, 더 많은 경험. 많은 사람을 만나야 기회가 온다고 믿는다. 나 역시도 인맥의 중요성을 믿고 나와 별로 엮이지 않은 사람들까지도 놓치지 않기 위해 주기적으로 연락을 취하곤 했다. 반면 새로운 만남이 즐겁고, 낯선 관계에 설레며, 더 넓은 세상과 연결되는 느낌이 좋아서 사람을 만나기도 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사람수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낀다. 그제야 생각한다. 한 사람과 더 깊이 연결될 수는 없을까? 넓게 퍼진 인간관계보다 한 명과의 진한 인연이 더 값지다는 것을 깨닫는다.
장사도 마찬가지다. 무조건 많은 손님을 받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오랫동안 찾아오는 단골 한 명이 가게를 살리기도 한다. 삶도 결국은 ‘단골’과의 관계에서 의미가 깊어지는 법이다.
3. 삶의 매출을 결정하는 것
장사의 매출을 결정하는 것은 단순한 공식이다.
매출 = 사람수 × 객단가
그렇다면 인생의 매출은 어떻게 결정될까?
우리는 누구나 삶에서 성취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 하지만 그 목표를 이루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다양한 사람과 넓은 네트워크를 통해 성취를 쌓고, 또 누군가는 소수의 관계에서 깊은 의미를 찾으며 만족을 얻는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많은 손님을 받거나, 한 명의 고객이 많이 쓰도록 유도하면 된다.
인생에서 만족을 얻고 싶다면, 많은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적은 사람과 더 깊은 관계를 맺을 수도 있다.
4. 결국 중요한 것은 선택
삶에는 정답이 없다. 사람수를 늘릴지, 객단가를 높일지,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계산하며 살아간다. 다만 중요한 것은, 숫자만 바라보지 않는 것이다.
장사에서도 숫자만 쫓다 보면 정작 중요한 가치를 잃는다. 손님이 많아도 의미 없는 소비가 지속되면 가게는 금방 지친다. 반대로, 단골 한 명에만 의존하다 보면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깊이 없는 관계만 이어간다면 결국 공허함이 찾아온다. 반대로, 소수의 사람에게만 집착하다 보면 세상이 좁아지고 성장할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균형이다.
사람수를 늘릴 때와 객단가를 높일 때를 구별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숫자가 아니라 사람을 보는 것.
그렇게 살아간다면, 인생이라는 장사는 쉽게 망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