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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숨겨진 보석을 찾아, 5일의 무리수

0 - 베트남 북부 까오방여행 프롤로그

by 뺙뺙의모험
한번의 노숙과 두번의 야간이동을 해야했지만 그럴 가치가 있었던 여행




2024년 9월 30일부터 10월 5일까지, 징검다리 휴가를 빌미로 베트남 북부를 여행하고 왔다.

10월 1일이 임시공휴일이 되면서, 혹시나 하고 항공권을 검색해보는데...

29만 3천원, 황금연휴기간 치고 생각보다 서울-하노이 왕복표가 비싸지 않아서 덥썩 지른다.


월요일 아침에 도착하여 금요일 심야 비행기로 출국하는 꽉채운 5일 하노이 in out 일정이라면

사실 닌빈이나 땀콕 아니면 하롱베이를 가는 것이 적절하겠지만...


내위시리스트에도 있었던....

베트남 북부 중국 국경지대의 아름다운 소도시 까오방(Cao Bang , 카야오방)을 가고싶었다.


문제는 하노이에서 까오방은 육로로 8시간 거리라는것



그래서 이런 빡빡한 여행스케줄을 짜게된다.




비엣젯을 타고, 인천국제공항의 일출을 바라보며 떠난다.



인도네시아 1회차때 베트남항공을 탔던지라 하노이는 초면이 아니었다.

오랜만에 다시온 하노이는 좀더 깔끔하고, 좀더 친절했으며, 베트남 경제와 시민의식의 성장도 느껴졌다.


하노이를 산책하다가.. 입국한 뒤의 첫째날은 슬리핑버스에서 보낸다.



까오방에는 새벽에 도착했다. 흐리고 안개낀 도시에서 반지옥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잡아 탔다.

시내버스라지만 2시간 반 거리...


흔한 시내버스 바깥풍경... 날이 흐린게 아쉽지만 경치가 그걸 뛰어 넘는 느낌이었다.


버스는 반지옥 바로 근처까지 가지만, 중간에 내려서 수백년 된 따이족 전통가옥마을에서 1박을 했다.

정말 잘 한 선택이었다.


반지옥 근처에는 알려지지 않은 거대한 종유동굴이 있다.

만원정도의 비용으로, 두시간정도 가이드와 함께 아쿠아슈즈신고 물건너고 바위타며 동굴탐험을 할 수 있었다.

사진의 여자분은 가이드, 남자분은 영어를 못하는 가이드의 말을 통역해주신 자국여행자.


기대 이상으로 스케일이 크고, 보존상태가 엄청나게 좋고................. 기대 이상으로 힘들었다.



이 마을에는 별다른 식당이나 카페가 없어서, 식량 수급을 홈스테이에 의존해야 했다.

프랑스인 부부, 이들의 가이드와 운전사와 함께 홈스테이에서 차려주는 저녁을 먹고 30도 정도 되는 술도 마시면서 한동안 수다를 떨었다.



반지옥 폭포는 숙소에서 걸어서 45분 정도 걸리고, 근처에는 뷰포인트가 되어주는 사찰이 있다.

힘들게 올라가보니, 무협영화같은 느낌의 풍경이 펼쳐졌다.


반지옥폭포는 중국과 베트남 국경에 있다. 그리고 저기 떠있는 배들은 다 중국배들...

사람이 바글바글한 중국쪽과 한산한 베트남쪽이 묘한 대조를 이루는것도 재밌었다.



하이라이트였던 반지옥을 보고 나니 날씨가 맑아졌다.

파란 하늘 아래의 카르스트지형, 초록색 석회암 산들은 동화속 풍경같은 느낌을 주었다.


용이 지나가는 통로였다는 썰이 있는 Nui Mat Tan 은 그리로 가는 대중교통이 없어서, 택시를 대절해서 다녀왔고. 생각보다 척박한 매력이 있었다.



호치민이 은신했던 - 베트남 독립과 혁명의 성지 Pac Bo 는 버스를 타고 1시간 반 정도 간뒤, 8km 정도 택시를 타고 다녀올 수 있었다.

외국인에게는 정말 환상적인 물색깔의 샘과 계곡이 있는 곳...

이곳을 산책하다, 하노이에서 바람쐬러 온 고시생 (변호사시험준비중)과 친해져서, 까오방 시내에서 같이 커피를 마시고 대화를 했었다.


까오방에 있는 내내 한국인 여행자는 한명도 보지 못했다.


하노이에 도착한 뒤에는 한인타운이 있는 미딩터미널 근처에서 시간을 때우다가,

베트남여행 단톡방의 번개모임에 다녀왔다.

베트남교민분들이었고, 이분들의 시선으로 보는 베트남얘기도 인상깊었다.



시내에서 노이바이공항으로 가는 방법으로는는 그랩바이크를 선택했다.

뭐 인도네시아에서 바이크 뒤에 1시간 넘게도 타봤어서.... 그래서 공항에는 걸어들어갔다.



악명높은 비엣젯이지만, 별다른 지연 없이 정시에 인천국제공항에 내려주었다.


여행경비는?


150달러와 5만원 환전했고, 그랩과 슬리핑버스는 카드로 결제했다.

항공권 29만 3천원 포함해서 당시 환율로 총 경비는 대략 65만원 정도였다(쇼핑제외).

이 비용으로 이런 풍경을 보고 체험을 하는 여행을 할 수 있다는게 너무 놀라운 것 같았다.

말이 통하지 않았지만, 인니여행할때만큼 따뜻하고 친절했던 베트남인들의 호의도 정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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