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시조

아버지 냄새

by 등대지기

빈 지게 등받이에 누렇게 변해버린

아버지 땀 냄새에 코 끝이 시큰하다

바람이 훔쳐 가 버린 아버지의 흔적들


먼 여행 돌아올까 손꼽아 기다리고

녹이 쓴 대문 앞에 나란히 벗어놓은

아버지 낡은 구두에 먼지들만 쌓이네


울 엄마 꿈속에서 한 번은 말해줄까

그립고 보고 싶네 미안고 사랑했네

손 편지 적어 보내면 받았다고 말할까!

keyword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