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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
체감온도 영하 17° 올겨울 최강 한파
신문 제1면, 뉴스 단골 메뉴로
첫 화면임에도 뻔뻔스럽게
가벼운 옷차림으로 외출을 했다
주위 시선 한몫받는 이 느낌
뼈마디가 셀 수 없는 수액 바늘에 찔려
아프다기보다 산산이 부서지는 가루가
될 듯한 미련한 생각 후회스럽다
금방 돌아갈 줄 알았는데
초읍동 어느 골목 모퉁이에 자리 잡은
소문난 횟집 소주 한 잔, 회 한 접으로
오십 평생 쌓였던
지독한 감정들이 녹아내리고
이모님 손맛 가득 들기름 향기 나는
겉절이 배추김치에
통통한 대방어 속 살 얹어 또 한 입
회 좋아하시는 울 아버지 생간 난다
시간이 멈췄으면 하는 작은 소망으로
소주 한 잔 인생 씨름하다 보니 옆 테이블
어느새 바람 되어 떠나고
언제 오냐는 가족들 비상전화에
회 한 접시 더 시켜놓고
곧 갑니다 하며 청개구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