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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

by 등대지기 Feb 2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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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온도 영하 17° 올겨울 최강 한파

신문 제1면,  뉴스 단골 메뉴로

첫 화면임에도 뻔뻔스럽게

가벼운 옷차림으로 외출을 했다


주위 시선 한몫받는 이 느낌

뼈마디가 셀 수 없는 수액 바늘에 찔려

아프다기보다 산산이 부서지는 가루가

될 듯한 미련한 생각 후회스럽다


금방 돌아갈 줄 알았는데

초읍동 어느 골목 모퉁이에 자리 잡은

소문난 횟집 소주 한 잔, 회 한 접으로

오십 평생 쌓였던

지독한 감정들이 녹아내리고


이모님 손맛 가득 들기름 향기 나는

겉절이 배추김치에

통통한 대방어 속 살 얹어 또 한 입

회 좋아하시는 울 아버지 생간 난다


시간이 멈췄으면 하는 작은 소망으로

소주 한 잔 인생 씨름하다 보니 옆 테이블

어느새 바람 되어 떠나고

언제 오냐는 가족들 비상전화에

회 한 접시 더 시켜놓고

곧 갑니다 하며 청개구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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