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반쪽
엄마는 마음 한편
눈물과 함께
심장 반쪽을 잃었다
쓸쓸한 어둠이
찾아오는 저녁
냉골 같은 차가운
방 구들에 누워
벽에 걸린 아버지 사진 보며
심장을 찾았다
곱게 파인 주름살
긴 한숨 쉬며
이 시간이 멈추길 바라는
한낮에 피우지 못한
웃음꽃 피워낸다
눈 감으면 자식 생각
꿈속에서 행여나
그리운 심장 반 쪽 만나
손 한번 잡아보고
얼굴 한번 만져보고
새벽을 깨우는 소리에
현관에 놓인 오랜 된
아버지 신발 손으로
먼지 툭툭 틀어본다
봄 햇살이 드리우는
논두렁에 서서 하늘 한 번
쳐다보며
차가운 엄마 마음 달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