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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피웠습니다
흐르는 눈물 닦아주지
못한 날 용서하세요
당신과 함께 한 20년 세월
처음 잡았던 그 떨림
놓고 싶지 않았죠
가끔씩 젖어드는 공허함에
이 몹쓸 병이 또 찾아와
냉정하게 뿌리치려 했지만
바람을 피우고 말았네요
작은 바람에 흔들려도
다시 제 자리에 서는
갈대를 닮으려 했으나
성숙하지 못해 채
자꾸만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두 손 뻗어 밀어도 냈지만
이미 그곳에 정착해 버렸네요
오늘도 당신을 등 지고
작은 카페 앉아 커피 향 맡으며
詩 와 연애 중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