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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피웠습니다

by 등대지기 Mar 0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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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눈물 닦아주지

못한 날 용서하세요

당신과 함께 한 20년 세월

처음 잡았던 그 떨림

놓고 싶지 않았죠


가끔씩 젖어드는 공허함에

이 몹쓸 병이 또 찾아와

냉정하게 뿌리치려 했지만

바람을 피우고 말았네요


작은 바람에 흔들려도

다시 제 자리에 서는

갈대를 닮으려 했으나

성숙하지 못해 채

자꾸만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두 손 뻗어 밀어도 냈지만

이미 그곳에 정착해 버렸네요

오늘도 당신을 등 지고

작은 카페 앉아 커피 향 맡으며

詩 와 연애 중에 있습니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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