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산소
양지바른 아버지 산소
간 밤에 하얀 눈
많이도 내렸구나
아침햇살 일찍 반기는데
아직 움츠리고 있는 작은 풀잎들
육십 평생 어부의 삶
늘 혼잣말로
눈 뜨면 보이는 바다가
참 좋다고 하셨지
풀숲 산소 옆
이슬 툴툴 틀어내고 앉으니
먼바다 아버지 돛단배 아련히 보인다
엄마 손 부여잡고, 다시 만나면
옆자리 비워 놓을 테니
당신이 좋아하는 마포종점
불러 주신다는 마지막 약속
커피 한 잔 가득 올리고
못난 잡초 부여잡으니
눈물 흘리는
불효 자식 큰 절 두 번 올리고
뒤돌아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