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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엄마의 반쪽

by 등대지기

엄마는 마음 한편

눈물과 함께

심장 반쪽을 잃었다


쓸쓸한 어둠이

찾아오는 저녁

냉골 같은 차가운

방 구들에 누워

벽에 걸린 아버지 사진 보며

심장을 찾았다


곱게 파인 주름살

긴 한숨 쉬며

이 시간이 멈추길 바라는

한낮에 피우지 못한

웃음꽃 피워낸다


눈 감으면 자식 생각

꿈속에서 행여나

그리운 심장 반 쪽 만나

손 한번 잡아보고

얼굴 한번 만져보고


새벽을 깨우는 소리에

현관에 놓인 오랜 된

아버지 신발 손으로

먼지 툭툭 틀어본다


봄 햇살이 드리우는

논두렁에 서서 하늘 한 번

쳐다보며

차가운 엄마 마음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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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