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 객지의 밤
고요했던 밤바다 서러운
마음 안고 울고 있다
시험을 망쳐버린 며칠이 심란했고
지독히도 외로운 밤
마시지 못하는 술 코를 막고 마셨다
텅 빈 자취 방구석 누린내가
어느새 친구 되어
초승달 뜬 밤하늘 코스모스 향 풍기는
마중 나온 아버지 고향길 생각난다
부끄러워 짓지 못하는 대문 앞에
꼬리 흔드는 칠성이도 그립다
몰래 배운 담배 한 개비 입에 물고
화려한 네온 불빛 밤거리 나서니
금방 찾아오는 불청객 현기증
겨우 내 밤새워 걷던 거리
새벽을 깨우는 소리 들리고
시외버스터미널 앞 첫차에
엄마 품으로 바람 편지 띄워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