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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제사

by 등대지기


오 남매의 막둥이 우리 아버지

살아생전 참 좋아하시던

어시장 민어 명태 조기

찜 솥 한가득 김이 모락모락

우리 엄마 사랑 눈물 넘쳐흐른다


상차림 언제 오시려나

소리 없이 촛불 심장 붉게 피어나고

향이 풍기는 진한 태동으로

쉿! 창 틈 사이 아버지 겨울바람

타고 오셨다


그리운 손길로

함께 한 세월 생각하며

엄마 마음 닦아주고

자식들 마음 한 번 안아보네


봐도 또 봐도 큰 웃음 선물

전국노래자랑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한 자락

4분의 3박자 리듬 큰 박수


수저 들고 많이 드셨는지

짧은 시간 그리운 얼굴들

마음껏 보시고 조용히 타 들어가는

한 줌의 재로 남아 한 해 지난

오늘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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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