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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1100 고지

by 등대지기

살 결에 스치는 볕은

한낮 별 잔치 봄인데

바람은 무슨 서운함이 남아

살며시 맺은 인연 잊지 못해

겨울 끝자락에 머무는지


이미 싹 틔운 옆 동네

홍동백 수국 보며

뒤늦은 봄 새싹 피우기에

발걸음 재촉하니


아직 녹지 않는 차가운

1100 고지습지 살얼음 마음은

산꼭대기 4월의 한라산 눈꽃

닮아있다


한여름 다시 돌아온다는

이별의 님그림자 약속

봄 아닌 여름을 오늘도

지저귀는 한 마리 새소리 벗 삼아

하염없이 여름만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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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