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1100 고지
살 결에 스치는 볕은
한낮 별 잔치 봄인데
바람은 무슨 서운함이 남아
살며시 맺은 인연 잊지 못해
겨울 끝자락에 머무는지
이미 싹 틔운 옆 동네
홍동백 수국 보며
뒤늦은 봄 새싹 피우기에
발걸음 재촉하니
아직 녹지 않는 차가운
1100 고지습지 살얼음 마음은
산꼭대기 4월의 한라산 눈꽃
닮아있다
한여름 다시 돌아온다는
이별의 님그림자 약속
봄 아닌 여름을 오늘도
지저귀는 한 마리 새소리 벗 삼아
하염없이 여름만 기다린다
성장기에 있는 딸 셋 아빠로 요즘 사춘기를 겪고 있는 딸 때문에 아빠 입장에서 느끼는 감정과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딸 의 도발적인 행동을 이해하고 이겨내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