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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이 입소문이나기까지

by 미친 에너지 Feb 23. 2025


얼마 전에 아는 지인이 네일샵에 갔다고 한다. 미용 도중 친구가 잔기침을 조금 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네일샵 사장님이 병원 한번 가보라고

 <000 내과의원 한번 가보세요 거기 완전 잘 해요>


바로 내 병원이라 지인은 반가워서 깔깔깔 하고 웃었다고 한다.

네일 샵 사장님은 자기는 000 내과 전도사라고, 아픈 사람 있으면 항상 소개 한다고 했다.


얼마전에는


세상에 쿠팡 후기에 내가 보낸 문자와 나에 대한 이야기와 이 영양제 때문에 병원 갈 일이 없어진 걸 정말 장문의 후기가 올려져 있는 것을 지인이 발견해서 보내주는 것이었다.


2월 최근 내과 개원가에서는 환자가 줄었다고 그러는데 나는 토요일 오전 진료에만 90명이 다녀 가셨다.

아침 문 열자마자 대기가 30명부터 시작한다.


생각할수록 꿈꾸던 일이었고 감격스럽고 영광스러운 일이다. 그럴수록 더 내 모든 걸 다 바쳐서 진료한다.

개원 준비하던 9년 전 막막하고 불안할 때마다 상상하고 그렸던 모습 그대로다.  

  


나는 처음 개원 전 유명한 내과들을 직접 환자로 찾아가며 저 원장님은 무엇이 다른걸까 하며

분석하고 분석했었다.

그만큼 내가 개원 할 당시에는 내 나이 또래 및 가까운 선배들도 아무도 개원한 사람이 없어 어디 물어볼 곳이 없었었다. 맨땅에 헤딩이었다.


누군가 나처럼 그 비결을 찾는 사람이 있다면 도움되길 바라며 이 글을 시작한다.


내 병원이 탄탄하게 클 수 있었던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의사들의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고 <환자를 주인공>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환자들의 입장을 생각하는 진료>라는 게 너무 뻔한 말이지만 그 세세한 실천을 어떻게 했는지 써내려가겠다.

사실 그 세세한 실천을 하나씩 계획해서 시작한 게 아니라 내 진찰과 처방을 받는 당사자인 <환자>를 주인공으로 삼으니까 그 세세한 항목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따라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개원을 준비할 알지 못하는 단 한명이 내 글에 도움 받길 바라며 이 글을 시작한다.


1. 환자들이 필요한 진료 과목을 공부하다


<내과 의사로서 아동병원에 입사해서 소아 환자에 집착했다>


- 보통 내과 하면 일단 검진을 무조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것은 의사들의 트렌드일 뿐이다. 내가 들어갈 곳의 환자들의 니즈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내가 들어갈 곳의 입지는 아파트들로 둘러싸인 상가가 꽉 들어차고 사람들이 모이는 중심상가와는 거리가 있었다. 검진 병원은 중심상가에서 해결할 것이다.

대신 집에 있다가 갑자기 아프면 뛰어와서 해결하는 곳이 아파트 단지 속 의원의 역할이다.   

개원 당시 신도시라 아이들이 굉장히 많았다. 지금은 그 아이들이 많이 자라면서 이사도 가고 줄었다.

내가 내과이지만 아이를 진료할 줄 알아야 한다.

나는 아동병원 원장님을 졸라서 아동병원에 일년간 입사했다. 거의 처음 레지던트 배우듯이 아동병원 원장님께 계속 묻고 공부하고 아이들 진료하며 노하우를 익혔다.

내과 전문의가 아동병원에 입사해서 일을 배우는 것은 거의 전국에서 내가 최초가 아닐까 싶다.


당시 소아 약물 실수할 까봐 친구를 만나도 술 한방울 입에 대지 않을 정도였고 그 이후 지금까지 10년 가까이 금주를 하고 있다.  


지금은 이제 소아과에서도 놓진 탈장까지 진단해주고,

소아과에서 3개월 넘게 항생제 먹던 애기들이 나한테 오고 한시간 넘게 먼 곳으로 이사간 아이들도 아프면

나한테 온다.


< 천식, 비염, 두드러기 알레르기를 열라 팠다>


- 지금 시대는 알레르기의 시대이다. 코로나 예방접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독감 등이 유행하면서 사람들은 없던 알레르기도 생기기 시작한다.

천식은 호흡기 분과 전문의들의 고유 과목 같지만 밤새 기침하고 발작적이고 멈추지 않는 이 천식 환자들이 당장 대학병원을 가기보다는 급해서 집 앞 병원부터 갈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나는 천식을 마스터하기 위해 학회란 학회는 미친듯이 찾아다니며 공부하고 또 공부했다. 아는 내용이라도

교수님에 따라 그 노하우가 각기 다다르며 나는 그들의 노하우를 하나라도 얻어가면 환자들에게 즉각 적용하였다.


덕분에 밤새 기침하다 내 약으로 일시 정지가 되니 용하다는 말이... 절로 ;; (피나는 노력이 있었습니다만)


-결국 이 시대에서 환자들이 가장 고생하는 부분을 완전 잘 이해하고 고치기 위해 파야한다.

내가 진료하던 과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기반으로 환자들이 가장 고생하는 질환을 중심으로 배우고 마스터하는 것이 목적인 것이다.  



<처방에 대한 피드백 - 내 처방이 맞았던 것인지 복기한다>


이게 정말 중요하다. 의사들은 자기가 처방해놓고 그 환자가 오지 않으면 자기가 처방을 잘 맞게 해서 안 오는줄 착각하게 된다. 실제 있었던 예인데 소화불량으로 고생하던 환자에게 한 의사가 이것은 위염이라고 딱 잘라 말하며 이 약을 먹으면 된다고 호언 장담했다고 한다. 여러 병원을 갔지만 모두 같은 말이었다고 한다. 결국 환자는 큰 병원으로 갔고 결국 담도 결석에 의한 담관염, 췌장염이 나온 것이다. 환자는 진단이 늦어 치료도 더 길어졌다.

그렇다면 이 환자가 갔던 병원의 의사들은 자기 진단이 틀렸다는 것을 과연 알까. 아마 다음 환자가 와도 또 같은 말을 하고, 그러다 또 환자를 놓질 것이다. 실력이 그 자리에 머무니 평판도 그 자리에, 환자가 늘 수가 없다.


나는 대기 환자가 20명 이상이 되기 떄문에 초음파를 넣을 수가 없다. 밖에서 기다리기 힘들어서 아우성인데 내 마음이 조급해서 초음파를 제대로 볼 수 있을까. 급하게 초음파를 보면 대충볼 수밖에 없고 분명히 놓지게 된다.

그래서 정말 나는 진찰을 잘 해야만 하는 것이다. 환자를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환자의 말을 자세하게 듣고 기침소리,시 폐소리 장음소리를 듣고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빨리 판단해서 큰 병원으로 의뢰를 하는 것이 환자에게 가장 최선인 것이다.


그렇게 의뢰를 해서 큰 병원으로 보내거나 내가 판단이 어렵고 치료가 어려웠던 환자가 다시 내게 안 온다면

따로 그들 이름을 메모해놓았다가 일일이 전화해보는 것이다.


내 처방이 틀렸는지, 틀렸다면 어떤 진단이었는지 듣고, 그 환자의 처음 호소했던 증상에서 내가 놓진 말이

무엇이었는지, 무엇을 더 중점적으로 관찰 했었어야 했는지 그랬다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었는지 복기하는 것이다. 그래서 비슷한 증상의 환자들이 왔을 때 적용해서 이번에는 같은 오류를 범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처방한 약이 안 들었다면 어떤 약을 먹고 좋아졌는지 환자가 먹고 나았다는 다른 병원 약 봉투에 적힌 약 이름을  일일이 불러달라고 할 정도였다. 그래서 그 원장님은 어떤 포인트에서 이렇게 처방하셔서 환자를 낫게 하셨을까 그 실력있는 원장님께 강의료 없이 배우는 것이다.

예전에 어떤 환자가 "정말 낫지도 않는 약을 줄 수가 있어!! " 하면서 나에게 얼마나 욕을 욕을 했었는지..

정말 마음이 아팠다. 정말 환자들에게 한버나에 낫는 약만 드리리라 다짐 했었다.



<면역력>


결국 내가 환자라면 내가 왜 이렇게 맨날 이것으로 고생할까 싶지 않을까.

정말 특정 환자들은 항상 같은 부분이 아파서 온다.

항상 위가 꼬이는 분, 항상 더부룩한 분, 항상 기침을 오래하는 분, 항상 축농증 누런코만 심한 분...


이 환자들은 증상이 시작하면 겁부터 낸다. 저 또 심해지겠죠?


예전에는 그런 생각이 어리석다 생각하고 그 생각을 고쳐주려했지만 그런 내가 어리석었던 것이다.


그 환자 안에 있는 건강함을 내가 꺼내 주고 경험하게 해주면 환자가 희망을 갖는 것이지


맨날 아파서 고생하는 사람이 병을 두려워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다.


그 건강함을 꺼내주는 일이 면역력을 올려주는 것이다.


나는 내 아들이 사마귀로 4년 넘게 고생하다 결국 피부과 의사가 발톱을 뽑자고 하는 것을 보고

'아.. 의사가 혼자만의 생각에 갇힌 채 열심히하는게 이렇게 무서운 것이구나. 여기에 고생하는 건 환자 뿐.

이 의사는 이 발톱의 사마귀만 보고 있구나 "를 깨달았다.


나는 아들의 면역력을 올리기 위해 사활을 걸고 공부했고, 결국 아들은 4년의 피부과 치료에 더 퍼지던 전신 사마귀가 면역력 올린 몇달만에 다 낫게 된 것이었다. 나는 내과 의사들이 등한시하던 기능의학의 면역력을 공부하러 전국의 학회를 다 찾아다니며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축농증 심한 사람에게는 이런 영양제를, 천식같은 기관지에는 이런 영양제, 비염에는 이런 영양제, 두드러기에는 이런 영양제, 소화불량에는 어떤 영양제...영양제 많이 못 먹을 사람에게는 최대한 줄여서 딱 필요한 것들만.. 등등 그리고 생활 습관 교육 !!!


어떤 사람은 내가 제약회사와 연관되어 이득을 얻으니까 그렇게 하는 줄 오해할 정도였다. 아니다. 나는 제약회사 직원 만날 시간이 없다. 몇 년째 그렇게 하니 이제 환자들이 내 진심을 알기 시작했다.


환자가 병원에 안 오도록... 건강해지도록 <예방의학>적으로 접근한 것이다.

환자가 병원에 오지 않도록 만드는데 힘을 쏟는데 환자가 더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지는 것은 !

무은일??


정말 약 쓰는 것은 다 거기서 거기다. 다 정해진 약들 안이다.


환자는 안 아프고 건강하고 싶을 뿐이다. 나는 그 니즈를 맞추는데 노력했을 뿐이다. 건강함은 모든 살아있는사람에게 다 있다. 다만 아무도 꺼내주질 못하고 병에만 관심이 있을 뿐.


실제로 환자들이 찾은 영양제를 나는 또 연구하고 알아본다. 환자들에게서 배우고 또 배운다.




얼마전 망한 드라마이다. 감독은 자기가 최초라고 주장하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감독 시점이지, 관객의 니즈를 맞춘것이 아니다. 그래서 망한 것이다.

관객이 보고싶은 것은 무시하고, 감독이 보고 싶은 것만 주장해서 망한 것이다. 보는 사람들이 주인공이어야 보는 사람이 많아진다. 관객은 공효진의 패션, 러블리함을 보고싶고 기다리지 무중력 상태에서 작업복 입은 공효진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아는 맛을 더 느끼고 싶은 것이 관객이다.

 

나도 환자들이 듣고 싶고, 받고 싶은 것에 집중했고, 환자가 주인공이었기에 병원에 오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 내가 원하는 진료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환자가 있어야 내가 있다.



 런던 베이글 '료' 대표이다. 베이글이라는 외국 음식을 만들면서도 한국인의 입맛을 엄청나게 연구했다고 한다. 빵을 만들면서도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떡의 식감을 살리기 위해 엄청 노력했다고 한다.


모든 일에 똑같다. 주인공이 내 서비스를 받는 사람이 될 때 나와 내 서비스가 가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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